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차관보가 이르면 모레(1일) 북한을 방문해 김계관 부상과 협상을 벌일 예정입니다.
북한이 핵검증 계획서를 미국이 아닌 중국 측에 전달하는 이른바 '절충안'을 제시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황주윤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미 워싱턴 포스트는 미국이 북핵 검증체계 구축과 관련한 절충안으로, 북한이 중국에 검증계획서를 제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시료 채취와 주요 핵시설 방문, 그밖에 미국이 원하는 다른 요구사항을 담은 계획서를 6자회담 의장국인 중국에 제출하도록 '절충안'을 제시한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되면 부시 대통령은 북한을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잠정 삭제하겠다는 방침을 밝히고, 중국은 북한이 핵검증 계획을 수용했다고 발표하는 수순을 밟게 될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이런 가운데 힐 차관보는 이르면 모레 북한을 방문해 김계관 부상과 막판 분수령이 될 협상을 벌입니다.
관건은 힐 차관보가 들고 갈 '핵검증 수정안'이 과연 북한이 수용할 만한 수준이냐는 것입니다.
힐 차관보가 제시한 검증원칙에는 미신고 시설에 대한 방문과 샘플링까지 요구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협상 결과가 그리 낙관적이지만은 않은 상황.
만약 북한이 수정안을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판단한다면 조만간 핵시설을 재가동시키면서 미국의 차기 정부와 협상하겠다는 장기전에 돌입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mbn뉴스 황주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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