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째 '문재인 정권 규탄 민생투쟁 대장정'을 이어가고 있는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오는 18일 광주에서 열리는 5·18 민주화운동 39주년 기념식에 참석하기로 하면서 다시 한 번 진보진영과 물리적 충돌이 예상된다. 황 대표는 지난 3일 패스트트랙 규탄 집회를 하기 위해 당 대표 취임 이후 처음 광주를 찾았지만 시민들로부터 몸싸움, 물세례 등 거센 항의를 받은 바 있다.
황 대표는 13일 경북 구미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와 정부가 철거할 예정인 낙동강 구미보 현장을 찾는 것으로 '보수텃밭' 대구·경북(TK) 일정을 마무리했다. 황 대표는 14일 충북, 15일 대전, 16일 충남 지역을 방문해 내년 4월 총선에서 '캐스팅보트'를 쥔 충청권 민심 잡기에 나선다.
지난 일주일 간 부산·경남(PK)과 TK 같은 보수층이 탄탄한 지역에서 세력을 다졌다면 이제부터는 지지층이 혼재된 지역을 돌며 본격적인 외연 확장에 나서야 하는 셈이다.
그는 주말인 18일 광주에서 열리는 5·18 민주화운동 39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호남 진입을 다시 한 번 시도한다. 황 대표는 지난 3일 광주 방문이 사실상 무산된 이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광주의 목소리도 외면하지 않고 민심을 만나기 위해 현장으로 갈 것"이라며 재방문 의지를 밝힌 바 있다. 그러나 한국당 이종명·김순례·김진태 의원의 5·18 비하 발언에 대한 징계가 지지부진한 데 대해 광주 시민들의 민심은 여전히 차갑다. 황 대표가 이번 주 중 비하 발언 의원들에 대한 징계 확정 등 호남 민심 수습을 위한 사전 조치가 취할 지 주목된다.
그러나 당 윤리위원회가 제명 조치를 내린 이종명 의원의 경우 제명이 확정되기 위해서는 의원총회에서 3분의 2 이상 동의를 받아야 하는데 현실적으로 쉽지 않아 보인다. 김순례 최고위원과 김진태 의원은 각각 당원권 3개월 정지와 경고 조치를 받았는데, 이 정도 수준 징계로는 성난 광주 민심을 달래기 어려워 보인다.
한편 황 대표의 5·18 기념식 참석과 관련해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황 대표는 (보수 지지층 결집을 위해) 얻어맞으려고 (광주에) 오는 것"이라며 "물병을 던지거나 욕설을 하기보다는 눈 마주치지 않고, 말 붙이지 않고, 악수하지 않고 뒤돌아서는 게 최선"이라고 말했다. 유 이사장은 지난 12일 노무현 전 대통령
[고재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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