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기념식에 참석해, 잇달아 터져 나온 5·18 망언에 대해 울먹이는 목소리로 광주 시민에게 사과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독재자의 후예가 아니라면 5·18을 모욕할 수 없다며 강도 높게 비판했습니다.
황재헌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5·18 광주 민주화 운동 기념식에 입장한 문재인 대통령의 표정은 어두웠습니다.
문 대통령은 5·18을 부정하고 모욕하는 망언이 나오는 현실에 대해 국민의 한 사람으로 부끄럽다며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 인터뷰 : 문재인 / 대통령
- "독재자의 후예가 아니라면 5·18을 다르게 볼 수가 없습니다. 유신시대와 5공 시대에 머무는 지체된 정치의식으로는 새로운 시대로 갈 수 없습니다."
문 대통령은 당초 40주년인 내년 기념식에 참석할 예정이었지만, 광주 시민에 대한 미안함 때문에 왔다며,
10초 동안 말을 잇지 못하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문재인 / 대통령
- "광주 시민들께 너무나 미안하고 너무나 부끄러웠고 국민들께 호소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특히 5·18의 진실을 밝히는 데는 보수와 진보가 따로 없다며, 진상 규명을 촉구하는 대목에서 박수가 터져 나왔습니다.
▶ 인터뷰 : 문재인 / 대통령
- "학살의 책임자, 암매장과 성폭력 문제, 헬기 사격 등 밝혀내야 할 진실들이 여전히 많습니다."
눈물을 훔치며 기념공연을 관람한 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는 5·18 희생자 묘역을 참배하고. 피해자 가족들을 일일이 위로했습니다.
MBN뉴스 황재헌입니다 [ hwang2335@gmail.com ]
영상취재 : 구민회, 김재헌 기자
영상편집 : 이주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