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선전매체들이 인도주의적 지원은 '비본질적·부차적'인 문제로, 이를 내세우는 것은 여론 기만이라며 남측 당국이 '근본적인 문제' 이행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외용 주간지 '통일신보'는 26일 '근본문제 해결에 나서야 한다'는 제목의 글에서 "(남측이) 근본 문제들을 제쳐둔 채 그 무슨 인도주의 지원과 교류 문제를 전면에 내세우는 것은 북남관계 발전이 아니라 저들도 북남선언 이행을 위해 할 바를 다하는 듯이 생색이나 내고 여론을 기만해보려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 매체는 남측이 "중지하기로 한 외세와의 합동군사연습을 계속 벌리는 등 은폐된 적대 행위에 매달리고 있다"면서 "그러한 불성실한 자세, 비뚤어진 행동들이 여론의 비난을 자아내자 최근에는 그 무슨 인도주의 지원과 비정치적 협력 교류에 대해 떠들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부차적이고 시시껄렁한 인도주의 지원과 비정치적 협력 교류나 좀 한다고 일이 제대로 풀릴 수 있겠는가"라며 "북남선언에 제시된 근본적인 문제들을 성실히 이행하는 실천 행동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북한이 한미 군사훈련 등을 '근본문제'로 제시하며 인도적 지원에 거부감을 드러낸 데는 궁극적으로 남북관계 교착을 풀려면 남측이 미국의 태도 변화를 위해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인식이 깔린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북한은 이번에도 조선중앙통신·노동신문 등 공식매체나 국가기구 명의 입장을 내지 않고, 기자의 글 또는 언론인 투고 형식으로 선전매체에 글을 게재했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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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출처 =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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