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깐풍기 대첩'이라고 들어보셨습니까.
이게 무슨 소리냐 하실 겁니다.
주몽골대사가 직원을 상대로 갑질을 했다는 폭로 과정에서 제기된 표현인데요, 외교부가 감사까지 나선답니다.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신동규 기자입니다.
【 기자 】
검은 비닐에 깐풍기 두 봉지가 담겨 있습니다.
정재남 주몽골대사는 냉장고에 있어야 할 깐풍기가 쓰레기통에 버려진 것을 놓고 대사관 직원을 추궁했습니다.
전날 오찬 행사 때 제공되고 남은 깐풍기의 행방을 물었는데 아르바이트생이 가져갔다는 보고와 달리 몽골인 직원이 깐풍기를 버린 걸 확인한 것입니다.
▶ 인터뷰 : 정재남 / 주몽골대사(지난 3월)
- "아니, 바빠 죽겠는데 이거 빨리 결론을 못 내, 왜. 책임져. 책임져. 아 진짜 책임져. 대사한테 이야기했으면 그걸 책임지라고."
대사관 직원들이 '깐풍기 대첩'이라고 불렀던 이 일로 결국 해당 직원은 1년 동안 해온 업무와 전혀 상관없는 부서로 옮겨졌습니다.
참다못한 직원이 한국노총에 제보하면서 외부에 알려지게 됐고 정 대사의 갑질 논란으로 번졌습니다.
여기에다 정 대사가 비자를 부정 발급하는 데 연루됐다는 의혹도 함께 불거졌습니다.
▶ 인터뷰(☎) : 몽골 비자브로커 추정 인물
- "내가 정 대사(정재남 주몽골대사)하고 서너 번 통화를 했어요. 근데 이제 (비자) 접수하고 너무 많다는 거야, 7명은. 제일 좋은 게 4명이 좋아, 4명."
정 대사는 일련의 의혹이 자신을 음해하려는 시도라며 억울하다는 입장입니다.
▶ 인터뷰(☎) : 정재남 / 주몽골대사
- "(외교부에 감사를) 제가 자청을 했어요. 한 점의 의혹도 다 해명할 수 있으니까 빨리 나와서 정리해라…."
외교부는 조만간 정 대사에 대해 현지 감사를 벌이기로 했습니다.
MBN뉴스 신동규입니다.
영상편집 : 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