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와 신산업·수소에너지 분야로 협력 확대…83억달러 규모 MOU 체결

↑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산업통상자원부는 26일 사우디아라비아의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의 한국 방문을 계기로 신산업·수소에너지 분야에서 양국 협력을 확대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앞서 사우디 국영석유회사 아람코가 5조원을 투자한 에쓰오일 석유화학 공장준공 이외에, 약 83억달러(약 9조6000억원) 규모의 양해각서(MOU) 및 계약 10건을 체결했다.
이날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칼리드 알팔리 산업에너지·광물부 장관과 자동차 및 수소경제 분야에 관한 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협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이번 MOU를 계기로 향후 친환경 및 내연기관 자동차, 수소에너지 공급망 확보, 수소 연료전지 등의 분야에서 우리 기업의 중동시장 진출 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에쓰오일, 현대중공업, 현대오일뱅크, SK, 현대차, 한국석유공사, 로봇산업진흥원 등 국내 기업 및 유관기관들도 아람코 등과 MOU 및 계약을 체결했다.
이로써 석유 및 석유화학, 선박, 로봇 등 분야에서 투자·기술 등을 위한 협력기반을 마련하게 된 것이다.
앞서 사우디 투자청도 이날 대한상의, 코트라(KOTRA) 등과 기업인 행사를 개최하고 제조·에너지 등 분야에서 기업 교류의 장을 마련했다.
특히 이번 행사에서는 한국과 사우디 간 '비전 2030'의 협력사업을 이행하고 점검할 '비전 오피스'를 내년 1분기까지 서울에 개소한다고 정식 선포했다.
비전 2030은 사우디의 산업구조를 석유 위주에서 탈피하고 다각화하기 위해 빈 살만 왕세자가 추진하고 있는 경제정책이다.
우리나라는 중점 협력국으로 선정돼 현재 제조·에너지, 디지털화·스마트인프라, 역량강화, 보건·생명과학, 중소기업·투자 등 5대 분야에서 자동차, 선박, 신재생, 건강보험, 중소기업 육성 등 40여개의 협력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성 장관은 "이번 왕세자 방한을 통해 한국과 사우디 양국은 조선, 석유화학 등 제조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고, 로봇·친환경 자동차 등 고부가 가치 신산업 분야와 수소에너지 분야로 협력을 확대하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사우디 왕세자의 방한은 1998년 압둘라 왕세제 이후 21년 만에 이뤄진 사우디 왕위 계승자의 방한이다.
[디지털뉴스국 김설하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