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판문점 회동에서 가장 역사적인 장면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손을 잡고 군사분계선을 넘어선 것입니다.
그런데 트럼프 대통령의 이같은 행동이 사전에 조율된 것이 아니라, 문재인 대통령과 협의 하에 깜짝 진행된 사실이 알려졌습니다.
황재헌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군사분계선 위에서 김정은 위원장을 만난 트럼프 대통령은 "선을 넘어가도 되겠느냐"고 먼저 묻습니다.
▶ 인터뷰 : 트럼프 / 미국 대통령
- "내가 이 선을 넘어도 되겠습니까? (각하께서 한 발짝 건너시면 사상 처음으로 우리 땅을 밟으시는 미국 대통령이 되십니다.)"
그 뒤 자랑스럽다는 말을 하며 선을 넘어가 스무 걸음을 걸었습니다.
▶ 인터뷰 : 트럼프 / 미국 대통령
- "나는 이 일이 매우 자랑스럽습니다. 한번 해봅시다."
이 '깜짝 월경'은 당시엔 돌발 상황인 것처럼 보였는데 트럼프 대통령은 처음부터 선을 넘어가야겠다고 마음먹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김 위원장을 만나기 전 자유의 집에서 대기하던 트럼프 대통령이 문 대통령에게 군사분계선을 넘어가도 되느냐고 물었었다"고 뒷이야기를 전했습니다.
그러자 문 대통령은 "악수하고 손을 잡고 넘어가시면 괜찮다"고 답했습니다.
▶ 인터뷰 : 문재인 / 대통령
- "악수하고 난 뒤에 손을 잡고 넘어가셔도…."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의전팀에게도 선을 넘을 것이라는 계획을 알려주지 않았을 정도로 전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하고자 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한국교회 주요 교단장들을 만난 자리에 참석해 "남북이 하나가 되는 데 종교가 앞장서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또 "사회 통합의 역할을 정치가 해야 하는데 그것이 안 되고 있으니 기독교계에서 더 역할을 해주면 고맙겠다"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황재헌입니다 [ hwang2335@gmail.com ]
영상취재 : 구민회, 김재헌 기자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