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희상 국회의장은 오늘(12일) "남북관계에 새로운 전기가 마련돼야 한다"며 "입법부 차원에서도 여건을 만들어 가면서 국회 방북단을 추진할 생각"이라고 밝혔습니다.
문 의장은 이날 국회에서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를 열어 남북미 정상의 판문점 회동 성과를 언급하고, "북미협상의 성공을 위해서도 북미·남북관계의 병행 발전은 필수적"이라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문 의장은 "지난 8일 원내대표 회동에서 이런 구상을 빠른 시일 안에 구체화하기로 의견을 모았다"며 "정부와도 긴밀히 논의해 공식화하게 되면 북측의 전향적인 답변을 기대한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판문점에서 남북미 정상이 한자리에 모인 장면을 감동적으로 지켜봤다"며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중대 전환점이며, 멈칫해 보였던 북미협상 재개 모멘텀이 조성됐다"고 평가했습니다.
문 의장은 여야 정치권을 향해 "국회의 가장 중요한 책무는 법을 만드는 일"이라며 "스스로 일하는 국회임을 증명하지 못하면 국민 신뢰는 더욱 멀어질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문 의장은 "미중 무역전쟁의 틈바구니에서 매 순간 전략적 선택이 요구되고 있고 더욱이 일본의 수출규제로 한국경제에 대한 악영향이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시급한 추경(추가경정예산) 처리는 물론 경제위기 상황에 초당적 대응을 촉구한다"고 당부했습니다.
그러면서 "20대 국회가 '최악의 국회'라는 오명을 쓰지 않기 위해서라도 여야가 양보하고 협조하며 경쟁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또한 "진보와 보수를 선과 악이라는 이분법으로 구분하는 것은 나쁜 정치"라며 "자기편이 아니라는 이유로 상대를 궤멸 대상으로 보는 시각은 그릇된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그는 "진보는 도전이고 보수는 품격"이라며 "기득권에 취해 오만해지면 진보를 대변할 자격이 없고, 품격을 잃으면 보수를 대변할 자격이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각 정당은 저마다 목표로 하는 진보 또는 보수의 가치를 대변하는 세력으로 인정받는 데 매진해야 한다"며 "우선적으로 정당 스스로 자신과의 싸움인 정치개혁에 적극 나서기 바란다"고 주문했습니다.
아울러 문 의장은 지난 1년의 임기에 대해서는 "강도 높은 국회 개혁을 추진해왔다"며 "국민 눈높이에 맞는
그는 "특히 오는 17일 일하는 국회를 위해 법안심사 소위원회를 복수로 설치하고 월 2회 개최하도록 하는 국회법 개정안이 시행된다"며 "회의 개최 상황을 상시적으로 신속히 공개하겠다"고 말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