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군이 다음 달부터 군사분계선을 통한 모든 육로통행을 엄격히 제한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내놨습니다.
이에 따라 개성공단 사업의 중단이 현실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보도에 엄성섭 기자입니다.
【 기자 】
북한은 남북 장성급회담 대표단 단장인 김영철 중장 명의로 다음 달 1일부터 일차적으로 군사분계선을 통한 모든 육로통행을 엄격히 제한·차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통지문은 또 거듭하는 경고에도 불구하고 남측의 행동이 위험수위를 넘어서고 있다면서, 현 북남관계가 전면 차단이라는 중대기로에 놓여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우리 정부는 민간단체의 전단 살포와 관련해 북한 측이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며 유감을 표시하고, 남북당국 간 대화를 촉구했습니다.
▶ 인터뷰 : 김호년 / 통일부 대변인
- "우리는 이런 조치를 취하겠다고 한 데 대하여 유감스럽게 생각합니다. 북한이 이러한 조치들을 실행하게 된다면 그동안 쌓아온 남북관계 개선 노력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게 될 것입니다."
이명박 대통령은 이와 관련해, "기다리는 것도 때로는 전략"이라며 신중한 태도를 보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편, 북한의 이같은 방침에 개성공단에 대한 우려가 점차 커지고 있습니다.
이번에 통지문을 보낸 김영철 단장이 지난 6일 개성공단을 방문해 "개성공단을 철수하는 데 얼마나 걸리느냐"고 질문했다는 점에서, 개성공단을 폐쇄하기 위한 첫 단계란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류길재 / 경남대 북한대학원 교수
- "통행에 있어서 예를 들면 시간을 많이 걸리게 한다든지 아니면 사업과 직접 관련이 없는 사람들은 받아들이지 않는다든지, 이런 식으로 차단의 수위를 높여가는 게 아닌가 생각이 됩니다."
▶ 스탠딩 : 엄성섭 / 기자
- "전단 살포를 계기로 현실화되고 있는 개성공단에 대한 북한의 압박수위는 앞으로 점차 높아질 가능성이 큽니다. 이에 따라 북한이 어떤 추가조치를 취할지 주목됩니다. mbn뉴스 엄성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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