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을 놓고 문재인 대통령은 막판까지 고심에 고심을 거듭했습니다.
청와대는 조 장관 임명과 철회 2가지 담화를 모두 준비하고, 대통령의 결정을 기다린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청와대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최중락 기자
네, 청와대 춘추관입니다.
【 질문 1 】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을 놓고 청와대는 어제부터 고심을 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문 대통령 언제 결정한 건가요?
【 기자 】
어젯밤 늦게부터 새벽까지 고민 끝에 내린 결정으로 보입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어제 오후 3시에 이뤄진 노영민 실장 주재 현안점검회의 결과를 보고받고 한 시간 뒤 오후 4시에 윤건영 상황실장에게 2가지 버전의 담화문을 지시합니다.
하나는 조국 법무장관 임명에 대한 대국민 담화, 다른 하나는 지명 철회에 대한 대국민 담화입니다.
그리고, 깊은 고심 끝에 조국 법무장관 임명을 결정하고 밤새 직접 대통령의 생각을 담은 조국 법무장관 임명에 대한 대국민 담화를 수정합니다.
오늘 아침에는 조국 법무장관 임명을 재가하는데 사인을 하고 아침 9시 참모들과의 티타임에서 이 같은 사실을 발표합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금요일 동남아 순방 귀국 직후에는 노영민 비서실장, 강기정 정무수석 등과 밤 9시부터 새벽 1시까지 토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 질문 2 】
강기정 정무수석이 오늘 아침에는 이해찬 대표와 만났는데 그렇다면 이때 민주당은 대통령의 결정을 들었겠네요?
【 기자 】
네, 오늘 아침 9시 대통령과의 티타임에서 최종 결정을 들은 강기정 수석이 각 정당 대표와 원내대표에게 설명하려고 국회를 방문한 겁니다.
민주당도 어제 오후에 최고위원회와 저녁에 당·정·청 회의, 오전에 중진 조찬까지 막후에서 조국 장관 임명을 지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강 수석은 그러나 나경원 원내대표를 만나지는 못하고 "전화로 미리 말씀을 드렸다"면서 "통화한 내용에 대해서는 밝히긴 어렵다"고 밝혔습니다.
【 질문 3 】
그렇다면, 마지막까지 2가지 안을 놓고 고심하던 문 대통령이 임명으로 최종적으로 결정한 배경은 무엇인가요?
【 기자 】
첫째, 국민이 선출한 대통령의 임면권과 국민의 대표인 국회의 장관 청문회 검증과정에 검찰이 개입했다는 판단입니다.
이대로 조국 장관 지명을 철회하면 다른 장관이 와도 청문회 과정에서 검찰의 정치개입이 계속될 수 있다는 우려도 깔렸습니다.
둘째, 대통령의 원칙과 명분입니다.
문 대통령은 "원칙과 일관성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면서 국민의 지지를 받는 검찰 개혁을 조국 장관에게 맡길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다만, 검찰에 대한 수사 개입과 경고로 비칠 수 있어 '검찰개혁' 대신 '권력기관 개혁'이라는 표현으로 직접 바꾼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금까지 청와대 춘추관에서 MBN 뉴스 최중락입니다.
영상취재 : 구민회 기자, 김재헌 기자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