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만이다' '300만이다' 숫자 논란에 국론 분열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자, 여야는 숫자 공방을 자제했습니다.
대신 저마다 국민의 뜻이라며, 상대방이 지지자를 동원했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이동화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서초동에서 열린 대규모 집회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은 검찰 개혁을 염원하는 '국민의 뜻'이라고 강조했습니다.
▶ 인터뷰 : 이해식 / 더불어민주당 대변인
- "검찰개혁의 시대적 당위성을 드러내는 '국민의 뜻'이라는 선언으로 평가합니다. 국민들의 자발적 참여로 이루어진 '광장 민주주의의 부활'입니다."
지난 3일, 광화문 집회를 "한국당 중심의 범보수 세력의 혼란 상황"으로 규정한 것과는 사뭇 다른 반응입니다.
반면, 광화문 집회를 "위대한 국민의 숭고한 명령"이라고 해석했던 한국당은 서초동 집회를 "여권이 앞장선 관제집회"라며 깎아내렸습니다.
▶ 인터뷰 : 전희경 / 자유한국당 대변인
- "조국 구하기 집회는 청와대, 대통령, 집권 여당이 앞장선 사실상의 관제집회입니다. 정상적인 상식으로는 이해하기 어려운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싸움은 장외에서도 계속됐는데, 이번에도 시작은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였습니다.
홍 전 대표는 자신의 SNS에서 이번 집회를 향해 '조폭들의 발악'이라면서, "조폭은 자기편이면 무슨 짓을 해도 감싸 안는다"고 거친 말을 퍼부었습니다.
그러자 여권에서도 가만히 있지 않았는데, 박범계 민주당 의원도 SNS에서 "조폭을 다뤄본 자라 그의 눈도 조폭이 된 모양"이라며 홍 전 대표의 비난을 일축했습니다.
숫자 부풀리기 공방은 일단락됐지만, 이번에는 참석 인원의 성격을 놓고 신경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동화입니다. [idoido@mbn.co.kr]
영상편집 : 한남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