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자회담 이틀째를 맞아 한국과 미국이 북핵 검증의정서와 대북 중유 지원을 연계하겠다는 강경입장을 나타내면서 회담 분위기가 급랭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오늘 의장국인 중국이 북핵 검증과 관련한 초안을 내놨기 때문에 회담이 분수령을 맞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엄성섭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북핵 6자 수석대표들의 이틀째 회담이 우리 시간으로 오전 10시 50분부터 시작됐습니다.
오늘 회담에서는 북핵 검증 문제가 집중적으로 논의됩니다.
특히 중국이 6자회담 의장국으로서 북핵 검증을 위한 초안을 내놨습니다.
아직 초안의 내용은 알려지지 않은 가운데 참가국들은 초안을 회람하고 있습니다.
초안에는 검증주체와 방법, 대상, 착수시기 등이 담겨 있습니다.
특히, 쟁점이 되고 있는 시료채취 문제가 어떻게 처리될 지 주목됩니다.
회담 참가국들은 중국이 내놓은 초안을 놓고 계속해서 문구 수정작업을 벌이게 돼 이번 회담은 오늘이 분수령이 될 전망입니다.
이런 가운데 한국과 미국은 검증의정서 채택과 대북 경제·에너지 지원 문제를 연계하겠다는 방침을 명확히 했습니다.
북한이 시료채취 등 북핵 검증과 관련한 문제를 문서화하는 것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100만 톤 가운데 45만 톤 정도 남아 있는 대북 중유 지원을 더 이상 하지 않겠다는 것입니다.
이에 대해 북한의 입장을 대변하는 조선신보는 남한 등이 요구하는 시료채취 명문화는 6자회담 진전을 방해하려는 것이라고 비난했습니다.
오늘 회담에서도 북한의 강한 반발이 예상됩니다.
때문에 양측이 서로의 입장을 굽히지 않을 경우 자칫 이번 6자회담이 파국으로 치달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 스탠딩 : 엄성섭 / 기자 (중국 베이징)
- "어렵게 재개된 6자회담이 끝내 검증 고비를 넘지 못하고 교착상태에 빠질지, 아니면 일부 성과를 바탕으로 새로운 동력을 갖게 될지 주목됩니다. 베이징에서 mbn뉴스 엄성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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