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74번째 당 창건 기념일이었던 어제(10일) 외무성 담화를 통해 또 미국을 압박했습니다.
대륙간탄도미사일 'ICBM'을 거론하며 "인내심에 한계가 있다"는 말로 비핵화 협상을 염두에 둔 강경 발언을 내놨습니다.
연장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유럽 6개국이 북한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SLBM 시험 발사를 규탄하는 공동성명을 발표한 것에 대해 북한이 "엄중한 도발"이라고 반발했습니다.
북한 외무성은 담화를 통해 "우리의 인내심에도 한계가 있으며 지금까지 자제해온 모든 것이 무한정 계속된다는 법은 없다"고 경고했습니다.
▶ 인터뷰 : 김명길 / 북한 외무성 순회대사 (지난 7일)
- "그 어떤 끔찍한 사변이차려질 수 있겠는지 누가 알겠습니까? (새 계산법이 어떤 건지?) 우리가 다 제안을 해놨으니까…."
그러면서 미국의 ICBM 시험 발사와 같은 수준으로 맞대응할 수도 있지만, 시기상조라는 판단에 자제하고 있을 뿐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미국 측은 어제까지 3일 연속 한반도 인근에 정찰기를 급파해 북한의 혹시 모를 무력 도발에 대비했습니다.
하지만, 북한이 실제 군사 도발에 나설 확률은 낮아 보입니다.
현 시점에서 북한의 최우선 과제는 대북 제재 완화나 해제를 통한 경제 회복인데, 섣불리 군사력을 동원했다가는 역풍을 맞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동안 김 위원장과의 '핫라인 소통'을 언급했던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해당 담화에 대한 별도의 발언을 내놓지 않으며 북한과의 대화를 이어나갈 뜻을 내비쳤습니다.
MBN뉴스 연장현입니다. [tallyeon@mbn.co.kr]
영상편집 : 한남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