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다섯 달 만에 재개된 북핵 6자회담이 회기를 넘기며 진행됐지만 결국 합의에 이르지 못했습니다.
중국이 의장성명을 내놓을 예정이지만, 북핵 시료채취 등 핵심 사안이 빠진데다, 다음 회담 일정도 잡지 못했습니다.
베이징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해 보겠습니다.
엄성섭 기자
【 기자 】
6자회담 프레스센터가 마련된 베이징 캠핀스키 호텔입니다.
【 질문 1 】
6자회담 수석대표들이 당초 폐막일을 넘기면서 막바지 조율을 했는데, 결국 합의에 이르지 못했죠?
【 답변 】
폐막일을 하루 넘기며 6자회담이 진행됐지만, 검증의정서를 포함한 공동 합의문 채택 등 결론을 도출하지 못했습니다.
잠시 뒤 의장국인 중국이 대신 형식적인 의장성명을 내놓을 예정입니다.
의장성명은 공동 합의문보다 낮은 수준의 문서로 구속력이 별로 없습니다.
하지만, 각국이 합의하지 않은 사항은 이 의장성명에서도 빠질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때문에 북핵 시료채취 등 그동안 한국과 미국이 요구해 왔던 핵심 문구들은 모두 빠진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먼저 회담장을 나와 귀국길에 오른 미국 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차관보는 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의견이 좁혀지지 못해 타협점을 찾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또 다른 회담 관계자도 검증의 문서화를 완료하지 못했다고 전했습니다.
이와 함께 다음 6자회담 일정도 정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질문 2 】
그렇다면, 이번 회담을 사실상 실패한 것으로 봐도 될까요?
【 답변 】
그렇게 봐야 할 것 같습니다.
당초 미국이나 우리 측이 요구해 온 북핵 시료채취 문서화 등 검증의정서 채택에 실패했고, 북핵 비핵화 2단계 조치 마무리도 이루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다만, 부시 행정부의 마지막 6자회담이라는 점에서 어떤 성과라도 가져가야만 하는 미국 측의 입장과 경제
부시 행정부에서의 마지막 6자회담이 사실상 실패하면서 북핵 문제는 이제 오바마 행정부 출범까지 당분간 표류가 불가피한 상황입니다.
지금까지 베이징에서 mbn뉴스 엄성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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