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보훈처에는 거동이 불편한 국가유공자의 집을 방문해 병원을 같이 가거나 집안일 등을 돕는 '보훈섬김이'가 있습니다.
이 섬김이들은 보훈처에 고용된 복지사가 관리를 하고 있는데, 복지사가 명절비를 받는 등 갑질을 했다는 의혹이 불거졌습니다.
박유영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기자 】
국가보훈처 A지청 소속 보훈섬김이들이 작성한 회비 장부입니다.
2014년도 설에 20만 원, 추석엔 40만 원을 보훈처 복지사에게 지급했다고 적혀 있습니다.
보훈처 직원이 휴직하거나 전직 갈 때도 섬김이 회비가 지출됐습니다.
B지청도 비슷합니다.
▶ 인터뷰(☎) : 국가보훈처 B지청 보훈섬김이
- "관례적으로 명절 같은 때 화장품세트 같은 거…. 이번 (추석) 명절 때도 했었죠."
국가보훈처에 고용된 보훈섬김이는 1,300여 명.
고령의 국가유공자들 집을 방문해 일상을 돕는 일을 맡고 있는데, 출근부터 이동, 퇴근까지 섬김이에 대한 모든 업무 지시는 복지사를통해 이뤄집니다.
상하 관계에서 일대일로 지시를 받다 보니 복지사의 갑질도 참을 수밖에 없다는 게 섬김이들의 주장입니다.
▶ 인터뷰 : 국가보훈처 C지청 보훈섬김이
- "딱 1분만 늦으면 (복지사가) 바로 전화 와서 왜 출퇴근 보고를 안 하느냐, 지금 어디냐, 약국에 심부름 왔다고 하면 (약국) 인증사진 보내라…. 무참할 정도로 무시를 당하고 감시받고."
이른바 '김영란법' 시행 이후에는 많이 줄었지만 여전히 복지사들에 대한 식사 접대나 선물 지급이 이뤄진다는 증언도 나왔습니다.
▶ 인터뷰 : 정재호 / 더불어민주당 의원
- "보훈처는 갑질에 노출된 보훈섬김이들에 대한 전수조사를 통해 실태 파악 및 개선 대책을 마련해야 합니다."
보훈처 측은 정기적으로 섬김이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있다며 소통 창구를 확대하겠다고 설명했습니다.
MBN뉴스 박유영 입니다.
영상취재 : 배병민 기자, 전범수 기자
영상편집 : 김혜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