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이 흔들리고 건물이 휘청거려서 목숨이 위태로울 때 1초는 1년 이상으로 긴 시간입니다.
그래서 지진이 발생했을 땐, 조기경보 시스템의 역할이 절대적인데요, 안타깝게도 전국 19지역 이상에서 지진 조기탐지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조창훈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 기자 】
진도 5.8의 경주지진 당시 조기경보 발표까진 27초, 지난해 포항지진 땐 19초가 걸렸습니다.
반면, 이웃나라 일본은 지진 발생 3초 이내 긴급속보 1보, 10초 사이 2보가 발표됩니다.
일본과 같은 속보 시스템을 갖추려면 촘촘한 지진탐지망이 필수입니다.
기상청은 지난 2017년 전국 어디든 반경 30Km 안에 관측소 6곳을 설치해 5초 내 지진을 조기탐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런데 MBN이 단독 입수한 자료를 보면, 여전히 관측소 부족 지역이 최소 19곳이었고, 원전이 있는 해안가나 산악내륙 지역에 특히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 스탠딩 : 조창훈 / 기자
- "포항 앞바다에서 규모 7의 지진이 발생했을 때, 지진해일은 원전이 있는 이곳 울진에 33분 만에 도착합니다. 하지만 지진관측소가 3곳이나 모자라 조기탐지가 쉽지 않습니다."
그런데도 기상청은 "지금 있는 314개 관측소로도 목표인 7~25초 지진조기경보 서비스 시행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전국 20% 지역에서 관측공백이 생긴다며 관측소가 더 필요하다고 지적한 감사원과는 상반된 주장입니다.
▶ 인터뷰 : 전현희 / 더불어민주당 의원
- "해안가 지역에는 원전이나 산업단지 발전소 등의 주요시설이 밀집되어 있는 만큼, 촘촘한 지진 조기탐지망을 구축해야…."
10초 빠른 지진속보가 90%의 사망자를 살릴 수 있는 만큼 기상청의 전향적인 태도가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MBN뉴스 조창훈입니다. [ chang@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