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한일정상회담 가능할까…李총리·아베 면담 성과가 관건

문재인 대통령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다음 달 한일관계 개선을 위한 정상회담을 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특히 24일로 예정된 이낙연 국무총리와 아베 총리의 면담을 계기로 양국 대화의 물꼬가 트일 것이라는 기대감이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이번 면담이 한일정상회담까지 이어지는 징검다리 역할을 할 수 있으리라는 것입니다.

다만 반대편에서는 일본의 태도 변화 시그널이 명확하지 않은 만큼 상황 급진전을 낙관할 수는 없다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결국 내달 정상회담 개최 여부는 이 총리와 아베 총리의 면담에서 일본의 변화 가능성을 얼마나 확인하느냐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앞서 일본 요미우리(讀賣) 신문은 어제(19일) 한국 정부가 문 대통령과 아베 총리의 정상회담을 개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청와대 관계자는 "정상회담까지 거론할 시점인지 모르겠다"며 "현재로서는 이 총리와 아베 총리의 면담이 가장 중요하며, 그 후 상황이 어떻게 달라질지 예측하기는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그럼에도 청와대는 한일 정상회담 성사 가능성을 닫아두지 않고 있습니다.

다른 관계자 역시 "일본과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기조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아베 총리가 지난 16일 참의원 예산위원회에서 "우리는 대화를 항상 계속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하고 있다. 우리는 그런 기회를 닫을 생각이 전혀 없다"고 언급하는 등 전과 비교해 '유화 제스처'를 보인다는 점도 기대감을 키우게 하는 대목입니다.


이 총리는 아베 총리와 면담하며 문 대통령의 친서 혹은 구두 메시지를 전달할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 같은 과정을 통해 한일 정상 모두 문제해결에 진전을 볼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을 내린다면 극적으로 11월 정상회담이 열릴 가능성이 있습니다.

하지만 청와대 내에서는 아직 정상회담을 거론할 단계가 되지는 않았다는 신중론도 함께 제기됩니다.

아베 총리가 최근 대화를 언급하고는 있으나, 수출규제 조치 자체에 대해서 전향적 태도 변화를 보이지는 않고 있다는 것이 청와대 관계자들의 설명입니다.

여기에 이번 사태의 근저에는 강제징용 해법을 비롯한 한일 양국의 역사문제 등 여러 난제가 엉켜있어 해법 찾기를 더 복잡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일본 정부도 한국 고위급 인사가 방일한다는 점에서 대화의 가능성을 열어두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그러나 일본이 출구전략을 고려한다는 시그널을 명확히 보이지는 않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