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22일 국회 시정연설에서 대학입시에서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위주의 정시모집을 확대하겠다고 한 데 대해 교육 관계자들과 학부모들 사이에 반응이 엇갈렸다.
학부모들은 대체로 "사필귀정"이라며 환영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박소영 교육바로세우기운동본부 대표는 "학부모들이 2년 내내 정시 확대를 요구해왔는데 현 정부가 외면하더니 결국 귀를 기울이게 됐다"면서 "'총선용'이나 '정치 쇼'가 아니라 실제 현장의 고통을 바로잡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고교 현장에서도 정시 확대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 관계자는 "그간 정·수시 비중이 너무 한쪽에 쏠려 있어 불균형했던 만큼 정시를 일정 부분 확대해야 할 필요가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와 달리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과 대학 쪽은 일단 우려하는 시각을 보였다.
전교조 관계자는 "정시가 확대되면 학교는 수능 위주, EBS 문제집 풀이 위주의 교육으로 돌아갈 것"이라면서 "학생부종합전형이 확대되던 10년 동안 '잠자는 교실'이 깨어나고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 관계자는 "학생 선발 주체인 대학과 어떤 협의도 없이 정시를 확대하는 것은 여론에 의해 정책을 만드는 것이 아니냐"면서 "대학 입시는 대학 자율에 맡겨져야 한다"고 비판했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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