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강경파 김영철까지 내세워 또 연말 시한을 강조한 이유는 뭘까요?
더구나 이번 담화는 김계관 외무성 고문이 담화를 낸 지 불과 사흘 만인데, 북한의 초조함을 보여주는 것이란 해석이 나옵니다.
조성진 기자입니다.
【 기자 】
군 출신으로 대미 강경파로 알려진 김영철의 등장이 미국으로선 반가울 리 없습니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2월 하노이 정상회담 직전까지 김영철 대신 다른 협상 파트너를 보내달라고 수차례 평양에 요청한 바 있습니다.
김영철은 하노이 정상회담 뒤 문책성으로 통일전선부장 자리에서 물러났고, 북미 협상 주도권도 외무성으로 넘어갔습니다.
그런 김영철이 다시 재등장한 것은 미국이 태도 변화를 보이지 않기 때문에 압박 전략에 나선 것으로 보입니다.
사흘 전만 해도 김계관은 북미 정상 간 친분관계를 강조했는데, 김영철은 북미 '교전관계'까지 언급하며 강한 어조로 미국을 압박했습니다.
북한이 미국에 원하는 것은 비핵화 협상 시한으로 제시한 연말까지 새로운 셈법을 내놓으라는 겁니다.
▶ 인터뷰 : 김명길 / 북한 외무성 순회대사 (지난 5일 북미 스웨덴 실무협상 뒤)
- "이번 협상이 아무런 결과물도 도출하지 못하고 결렬된 것은 전적으로 미국이 구태의연한 입장과 태도를 버리지 못한 데 있습니다."
미국에 정상 간 '톱다운 방식'을 통한 비핵화 합의를 압박하면서도, 향후 북미 관계 악화의 책임을 미국에 전가하면서 무력도발에 나설 명분 쌓기란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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