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과의 협상에 사실상 실패한 한나라당이 오늘(26일)부터 본격적인 '법안 처리' 채비에 들어갑니다.
민주당은 성탄절에도 상임위장을 봉쇄하며, 대치를 이어갔습니다.
보도에 김명준 기자입니다.
【 기자 】
한나라당은 결전을 대비해 성탄절 하루를 쉬었습니다.
애초 야당과의 협상시한으로 정했지만, 적극적인 접촉은 하지 않았습니다.
대신 내일부터 진행될 '법안 처리'를 위해 전열을 가다듬었습니다.
▶ 인터뷰 : 홍준표 / 한나라당 원내대표(지난 24일)
- "이번 주 토요일 일요일은 약속을 좀 안 해줬으면 좋겠습니다. 그 어떤 후폭풍이 올지 우리 지도부에서 점검하겠습니다."
다만, 한나라당은 법안 강행 처리가 자칫 '탄핵 후폭풍'처럼 여론의 비난을 받을 수 있다고 보고, '분리처리'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법안을 A·B·C 3개 등급으로 나눠 한꺼번에 처리하는 방안과, 논란이 적은 2개 등급만 처리하는 것을 놓고 고심하고 있습니다.
반면에 민주당은 여전히 강경한 입장입니다.
국회의장실은 물론 정무위 등 핵심 상임위를 계속 점거하며, 실력으로 저지하겠다는 각오를 다졌습니다.
▶ 인터뷰 : 원혜영 / 민주당 원내대표
- "이번에 저 사람들이 무엇을 날치기하려는지 본인들도 모르는 날치기를 준비하는 게 심각합니다."
국회 파행을 몰고 온 한나라당의 사과와 재발방지 약속이 없는 한 대화를 하지 않는다는 입장도 거듭 확인했습니다.
특히 내일부터 있을지 모르는 한나라당의 법안 처리 강행에 대비해 당직자들에 비상 대기령을 내렸습니다.
한편, 민주당은 국회 사무처가 야당 의원들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고 있다며 관련 문건을 공개했습니다.
문건에는 의원들의 이름과 국회 본청 출입시각이 분 단위로 기록돼 있고 대부분 야당 의원들을 대상으로 이뤄졌습니다.
'법안 강행 처리'를 외치는 한나라당과 '실력 저지'를 외치는 민주당의 격돌은 이제 초읽기에 들어갔습니다.
mbn뉴스 김명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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