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장관이 오늘 청와대에서 만났습니다.
문 대통령이 수출규제를 한 일본과는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 지소미아를 유지할 수 없다며 종료를 사실상 재확인했습니다.
청와대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황재헌 기자!
【 기자 】
청와대 춘추관입니다.
【 질문 1 】
지소미아 종료에 무게를 둔 문 대통령에 에스퍼 장관도 답을 했죠?
【 기자 】
네, 오후 4시 시작된 문재인 대통령과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과의 접견은 예정보다 20분 길어진 50분 동안 진행됐습니다.
민감한 현안인 지소미아에 대해서 의견 교환이 있었습니다.
문 대통령은 안보상 신뢰할 수 없다는 이유로 수출규제를 한 일본과 군사적으로 민감한 지소미아를 할 수 없다는 그동안 수차례 밝혀왔던 청와대의 원칙을 전달했습니다.
이에 에스퍼 장관은 "사안이 원만히 해결될 수 있도록 일본에도 노력을 요청하겠다"고 답했습니다.
지소미아 종료 시한을 일주일 남기고 청와대가 종료할 뜻을 재확인한 건데 에스퍼 장관은 이에 대해 원만한 해결을 말하며 여전히 유지를 원한다는 의사를 표명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 질문 2 】
오늘 미국의 한반도 안보책임자들이 청와대로 총출동하지 않았습니까? 분위기는 어땠나요?
【 기자 】
네, 미국 측에서 마크 밀리 합참의장과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 사령관, 해리 해리스 주한미국대사 등 안보 관련 주요 인사들이 대거 배석해 긴장감이 높아졌습니다.
오늘 접견의 중요성 때문인지 모두발언 공개 여부를 놓고도 소동이 있었는데요.
오전까지만 해도 공개하기로 했던 문 대통령과 에스퍼 장관의 모두 발언이 결국 접견 때는 언론 비공개로 전환된 것입니다.
청와대는 원래 모두발언 공개가 확정된 게 아니었다고 했지만 민감한 안보현안이 많은 시기다 보니 한미가 발언 하나하나에 신중을 기한 것으로 보입니다.
우리 측 배석자 중에서는 안보정책의 핵심인물인 김현종 국가안보실 2차장이 빠져서 이유에 궁금증이 쏠렸는데요.
혹시 지소미아 때문에 미국이나 일본 방문길에 오른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는데 청와대는 미국 측 배석자에 맞춰서 국방부 장관과 합참의장, 안보실 1차장이 참여했을 뿐이라고 밝혔습니다.
지금까지 청와대에서 MBN 뉴스 황재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