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부 용퇴론 재점화 된 한국당, 황교안 사실상 거부

↑ 고민하는 황교안 대표 [사진 = 연합뉴스]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 내에서 지도부 용퇴론이 재점화하고 중진들을 향한 불출마 요구가 거세지고 있지만 황교안 대표는 "총선에서 패배하면 물러나겠다"며 사실상 이를 거부했다.
중진 의원들 역시 대부분 불출마 요구에 부정적인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황 대표는 18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번 총선에서도 우리가 국민들에게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다면 저부터 책임지고 물러나겠다"고 말했다.
'총선 승리'에 대한 의지를 밝히면서 내놓은 언급이지만, 당내에서 지도부를 향해 제기되는 용퇴론에 사실상 선을 그은 것으로도 해석됐다.

↑ 총선 불출마 선언하는 자유한국당 김세연 의원 [사진 = 연합뉴스]

지도부 용퇴론은 전날 불출마 선언을 한 김세연(3선) 의원이 "두 분(황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이 앞장서고, 우리도 다 같이 물러나야 한다"고 말하면서 재차 불거졌다.
그러나 황 대표는 이번에도 용퇴론을 정면 돌파할 태세다. "현재의 위기 상황 극복을 논의하기 위한 대통령과의 회담을 제의한다"고 하는 등 대여 공세 고삐도 쥐었다.
중진 의원들도 대부분 김세연 의원의 '충정'은 이해한다면서도 그가 주장한 '총사퇴'나 불출마 요구에는 "현실성이 없다", "몽상 같은 얘기"라고 냉담한 입장이다.

↑ 황교안, 영남권 중진의원들과 오찬 [사진 = 연합뉴스]

한편 황 대표의 지도력은 총선이 가까워지면서, 특히 정국의 뇌관인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법안 처리가 또 한차례 고비를 맞을 가능성이 있다.
황 대표는 패스트트랙에 오른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법과 연동형비례대표제(연비제) 저지에 사활을 건 상태다.

↑ 발언하는 황교안 대표 [사진 = 연합뉴스]

지역구 의석이 걸린 연비제 통과를 막지 못하거나 협상에서 밀릴 경우 용퇴론이 거세질 수 있다. 나 원내대표도 다음달 임기가 종료된다.
[디지털뉴스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