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의 국회 본회의장 점거가 나흘째를 맞으면서 여야 대치는 절정을 맞고 있습니다.
오늘(29일)은 김형오 국회의장이 직권상정에 대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어서, 법안 처리 향배의 고비가 될 전망입니다.
임소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민주당은 또 하루밤을 국회 본회의장에서 보냈습니다.
지난주부터 계속된 점거 농성으로 지칠 법도 하지만, 한나라당의 강행처리 예상시점이 오늘(29일) 또는 내일(30일)로 유력한 만큼 긴장감이 앞섭니다.
민주당은 앞서 당원 긴급 결의대회를 열어 'MB 악법 결사 저지'를 선언했습니다.
한나라당의 막판 대화 제의도 단호하게 거부했습니다.
▶ 인터뷰 : 원혜영 / 민주당 원내대표
- "휴대폰도청법, 방송장악법, 재벌은행법 등 MB 표 반민주, 친재벌 악법을 즉각 철회하십시오. 이들 악법은 타협의 대상이 아닙니다."
홍준표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김형오 국회의장에게 85개 쟁점 법안의 직권 상정을 촉구했습니다.
▶ 인터뷰 : 홍준표 / 한나라당 원내대표
- "처리하기가 불가능해진 법안에 대해서 직권상정으로 처리해달라고 요구하는 법안 명세표를 배포했습니다."
또 민주당이 점거한 본회의장 질서 유지를 위해 국회의장에게 경호권 발동을 요구했습니다.
사실상 '강행 처리' 절차에 착수한 셈입니다.
이제 김형오 국회의장의 결단만이 남은 가운데, 김 의장은 오늘(29일) 부산에서 기자회견을 엽니다.
한나라당 요구대로 85개 법안을 연내 처리할지, 경제법안을 직권상정하되 복면금지법 등 일부 법안은 제외할지, 그도 아니면 해를 넘겨 임시국회 마감인 내년 초로 기일을 잡을지.
김 의장의 선택에 따라 향후 정국의 방향도 크게 흔들릴 전망입니다.
mbn 뉴스 임소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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