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군 70년을 맞이한 공군에서 처음으로 여성 비행대대장이 탄생한다. 최근 육군에서 강선영 소장이 처음으로 투스타에 진급해 육군항공작전사령관에 취임한 데 이어 여군들이 잇따라 주요보직에 중용되고 있다.
3일 공군에 따르면 편보라(40) 중령은 제3훈련비행단(3훈비) 236비행교육대대장에, 장세진 중령(40)은 제5공중기동비행단(5비) 261공중급유비행대대장에, 박지연 중령(40)은 제16전투비행단(16전비) 202전투비행대대장에 취임한다. 이들은 1997년 공군사관학교가 여성에 문호를 개방한 뒤 입교한 최초 여성 사관생도(49기)다. 이번에 동기 3인방이 입교 22년 만에 나란히 비행대대장에 취임하게 된 셈이다.
↑ 장세진 중령
이들은 공사 입교 이후 지금까지 수많은 '여성 최초' 기록을 세워왔다. 2002년 고등비행 교육과정을 수료하고, 여성 최초 '빨간 마후라'의 주인공이 됐다. 편 중령은 2003년 여군 최초 전투 조종사가 돼 8전투비행단에서 A-37 공격기를 조종했다. 2004년 보라매 공중사격대회 저고도 사격 부문에서 최우수상을 받으며 여군 최초로 수상한 경력도 있다. 2007년에는 여군 최초로 비행 교관에 선발돼 후배 조종사를 양성했다.
↑ 박지연 중령
장 중령은 2002년 여군 최초 수송기 조종사가 돼 CN-235 수송기를 조종했다. 2006년 여군 최초 수송기 정조종사가 됐고, 2015년 보라매 공중사격대회 공중투하 부문에서 여군 최초로 최우수상을 받았다. 장 중령은 "최초 공사 여생도 출신으로 앞서 경험한 사람이 없는 길을 가야 했던 것이 가장 힘들면서도 의미있는 경험이었다"라며 "나의 행동과
결과가 미래 후배들에게 미칠 영향을 생각하며 비행대대장으로서 주어진 임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국산 전투기 FA-50을 운용하는 비행대대장을 맡은 박 중령은 2003년 여군 최초 전투 조종사가 돼 F-5 전투기를 조종했다. 2007년 여군 최초로 전투기 편대장을 맡았다.
[박만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