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새 민주당이 국회 본회의장 앞 로텐더 홀 점거 농성을 해제했습니다.
잠시 후에는 국회의장 주재로 여야 3당 원내대표 회담이 열려 대화의 돌파구가 마련될지 주목됩니다.
국회에 중계차 나가 있습니다.
조익신 기자.
【 기자 】
예, 국회입니다.
【 질문 1 】
국회의장실에서 3당 교섭단체 원내대표의 상견례 자리가 마련됐죠?
【 기자 】
네. 그렇습니다.
홍준표 한나라당 원내대표와 원혜영 민주당 원내대표, 문국현 선진과 창조의 모임 원내대표가 이 시각 현재 국회의장실에 마주 앉았습니다.
문국현 선진과 창조의 모임 원내대표를 위한 상견례 자리인데요.
민주당이 로텐더 홀의 점거 농성을 푼 이후, 의장과 3당 교섭단체 대표가 처음으로 만나는 자리인 만큼, 오늘 회동 결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오늘 회동에서 국회 정상화를 위한 돌파구가 마련될지는 미지수입니다.
한나라당은 민주당이 국회 본회의장 농성을 풀어야 대화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고, 민주당도 이번 임시국회 내에 쟁점 법안 처리를 막아내겠다는 당초 목표를 이룬 만큼 급할 것이 없다는 입장이어서 협상이 쉽지 않아 보입니다.
또 한나라당이 문국현 선진과 창조의 모임 원내대표를 협상 대상으로 보지 않는 것도 변수입니다.
홍준표 원내대표는 이미 이번 임시국회가 끝나는 8일까지 문국현 원내대표를 인정할 수 없다고 밝힌 상태입니다.
【 질문 2 】
결국 쟁점법안 처리는 더 미뤄질 수도 있지 않습니까?
【 기자 】
네 그렇습니다. 지금 같은 상황에서 이번 임시국회 안에 쟁점법안을 처리하는 것은 어려울 전망입니다.
김형오 국회의장이 8일까지 직권상정을 않겠다고 했고,
한나라당 내에서는 속도전보다는 장기전에 돌입해 2월 임시국회를 열어 처리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크게 감지됩니다.
허태열 한나라당 최고위원은 최고중진연석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오늘(5일) 결론을 내린 것은 아니지만 8일 이내에는 (법안 처리가) 불가능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언급했습니다.
박근혜 전 대표도 오랜만에 회의에 참석했는데요,
박 전 대표는 "법안의 옳고 그름을 떠나서 국민통합을 위해서 다수당인 우리 한나라당이 한 걸음 더 나가야 하지 않겠는가"라고 언급했습니다.
강행 처리보다는 좀 더 천천히 야당과 협상을 벌이면서 법안을 합의처리 해야 한다는 뜻으로 해석됩니다.
일단 여당은 야당과의 대화는 계속 이어나가겠다는 분위기이지만, 쉽지는 않습니다.
홍준표 원내대표는 "국회의장이 직권상정을 하지 않겠다고 밝혀 8일까지 할 일이 없다"며 "지금 상황에서는 국회 운영을 하기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야당에서 대화를 제안해 온다면 검토하겠다"고 얘기했지만, 부정적인 기류가 강합니다.
민주당은 쟁점법안이 아닌 합의 가능한 경제 관련 법안 95개는 신속히 처리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정세균 대표는 오늘 오후부터라도 상임위가 정상 가동되면 임시국회가 끝나는 8일 이전에라도 처리가 가능한 만큼 한나라당의 입장 변화를 촉구했습니다.
그러면서 본회의장 앞 농성 해제에 이어 적절한 시기에 본회의장 점거도 해제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나 정 대표는 "아직 한나라당을 신뢰하지 않는다"고 강조해, 여야 협상이 쉽지 않을 것임을 예고했습니다.
【 질문 3 】
민주당의 점거는 풀었지만, 오늘 아침에도 민노당과 국회 경위들과의 충돌이 벌어졌다죠?
【 기자 】
민주당 의원과 당직자들은 어젯밤 이곳 본회의장 앞 농성을 풀고 해산했지만, 이 자리를 민주노동당 의원과 당직자들이 채우고 있었습니다.
우선 1차로 오늘 새벽 3시쯤 경위들이 투입돼 민노당 당직자들을 강제 해산시켰고, 9시쯤 2차 해산이 있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당직자들과 경위 사이에 격렬한 몸싸움이 벌어졌고, 결국 당직자들 대부분이 의사당 본청 밖으로 밀려났습니다.
강기갑 대표는 의장실 앞에서 김형오 의장 면담을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강 대표는 박계동 국회 사무총장실을 찾아 경위 투입 사태에 대해 거칠게 항의했고, 국회 사무처는 공개 사과를 요구한 상태입니다.
본회의장 앞에는 현재 권영길 의원을 비롯한 일부 민노당 의원들만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민주당의 농성 해제에도 본회의장 주변의 긴장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mbn뉴스 조익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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