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관심은 과연 북한이 대화에 응하느냐 하는 것입니다.
하노이 북미회담과 실무회담 이후 북한은 미국에 구체적인 제안을 요구하고 있는데, 비건의 선물 보따리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주진희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 10월 스톡홀름 북미 실무협상이 결렬되면서, 북한은 미국이 내년 대선을 앞두고 시간만 끌려는 것이 아니냐는 의심을 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김명길 / 외무성 순회대사 (지난 10월)
- "이번 협상이 아무런 결과 도출 못 하고 결렬된 것은 전적으로 미국이 구태의연한 입장과 태도 버리지 못한 데 있다."
회담 이후 북한이 발표한 19차례 성명·담화를 살펴보면, 북한 요구를 짐작할 수 있습니다.
먼저, 종전선언이나 연락사무소 개설같은 카드로 시간이나 끌려는 협상에는 전혀 나설 생각이 없다는 것.
대신 풍계리 핵실험장 파괴 등 북한 조치에 상응해, 미국이 '적대시 정책'을 철회해야 협상에 응하겠다는 겁니다.
즉, 비건 대표가 대북제재(발전권) 해제나 한미훈련(생존권) 중단같은 카드를 가져와야 만나겠다는 것입니다.
▶ 인터뷰 : 최용환 /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안보전략연구실장 (지난 13일)
-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서는 연합훈련과 관련된 문제는 검토해 볼 수 있을 거 같고요. (다만) 제재 해제 완화와 관련된 이슈인데, 이건 미국 대통령이 독자적으로 해줄 수 있는 부분이 거의 없습니다."
줄 수 있는 카드는 많이 없지만 미국이 계속 밀어부칠 경우, 연말 시한 앞둔 북한도 부담이 큰 만큼 막판 접촉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MBN뉴스 주진희입니다.[jhookiza@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