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공군 정찰기에 이어 미 해군의 잠수함 감시용 해상초계기가 남한 상공을 비행했다. 북한의 고강도 도발이 우려됐던 크리스마스 이후에도 미군의 대북 정찰감시 활동은 계속 이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27일 민간항공추적 사이트 '에어크래프트 스폿'에 따르면 미 해군 해상초계기 P-3C가 전날밤 11시께 남한 상공을 정찰비행했다. P-3C는 적 잠수함의 활동을 감시하는 행상 초계기다. 잠수함을 잡아내는 것 뿐 아니라 대함 미사일을 장착하고 있어 적의 함정을 공격할 수도 있는 전천후 정찰기다. 이날 P-3C가 남한 상공을 비행한 것은 북한의 고강도 도발이 우려되고 있는 상황에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발사 징후를 파악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고강도 도발을 시사했던 크리스마스가 지났으나 미군 정찰기의 한반도 상공 정찰활동은 지속적으로 포착되고 있다. 크리스마스 이튿날인 26일에는 적의 탄도미사일 궤도 정보를 수집하는 미 공군의 특수 정찰기 코브라볼(RC-135S)이 동해상공을 비행했다. 앞서 크리스마스 당일에는 코브라볼과 함께 리벳 조인트(RC-135W), E-8C 조인트 스타즈, 글로벌호크 등 미 공군의 정찰기 4대가 동시에 한반도 및 동해 상공을 정찰비행하기도 했다.
한편 26일(현지시간) 미국 CNN 방송은 미 당국자를 인용해 "북한이 미사일 시험발사나 무기 요소 시험 등 도발을 할 경우 신속히 실시할 수 있는 일련의 무력과시 옵션들을 미 행정부가 사전승인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폭격기를 한반도 상공에 전개하거나 지상무기를 동원한 긴급훈련을 실시하는 등 모든 것이 옵션에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CNN은 "미국이 얼마나 강력한 대북 메시지를 북한에 전달하는지는 미군이 비무장지대에 얼마나 가까이 두는지로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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