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성탄 선물' 발언으로 북미간의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 그젯밤 경기 동두천 미군기지에서 실수로 공습경보 사이렌이 울리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일본 NHK도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오보를 냈습니다.
손하늘 기자입니다.
【 기자 】
요란한 사이렌 소리가 미군기지의 적막을 깨고 울려퍼집니다.
누군가 기지 내부를 촬영한 동영상엔 "북한이 우리에게 성탄 선물을 준 것 같다"는 짤막한 설명이 달렸습니다.
그젯밤 10시쯤, 동두천 미군기지인 캠프 케이시에서 근무자의 실수로 공습경보 사이렌이 잘못 울리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동영상이 올라온 트위터 계정은 "한국의 캠프 케이시가 방금 취침 나팔소리 대신 '전쟁 출격' 사이렌을 내보냈다"고 전했습니다.
CNN과 워싱턴포스트는 군인들이 군복 차림으로 달려나오는 등 한때 혼란을 빚었다고 보도했습니다.
비슷한 시각, 일본 공영방송 NHK는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했다는 오보를 냈습니다.
NHK는 "북한의 미사일이 바다에 떨어진 것으로 추정된다"는 속보를 긴급 타전하고는, 20분 뒤 오보라는 공지를 냈습니다.
혼란이 계속되자, 2시간 뒤에는 "시청자와 국민께 죄송하다"는 입장문을 냈습니다.
자체 조사 결과, 보도국 담당자가 장비를 잘못 조작해 재난방송 훈련용 메시지를 송출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앞서 북미 간 말폭탄을 주고받던 지난해 초에는 미국 하와이에서 미사일 경보가 실수로 발령돼, 주민과 관광객 모두가 긴급 대피하는 소동을 빚기도 했습니다.
MBN뉴스 손하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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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집: 양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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