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재건'을 내걸고 5일 공식 출범한 새로운 보수당이 당헌을 발표했다. 새보수당이 소개한 주요 당헌 중에서 유독 관심을 끄는 것은 '무소불위 당대표 방지' 조항이다. 이들이 탈당한 바른미래당에서 손학규 당대표와 수차례 빚었던 마찰을 의식해서 넣은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새보수당은 이날 중앙당 창당대회를 열면서 ▲청년 시각으로 (예비)정치인 평가 ▲책임당원 추가 ▲무소불위 당대표 방지 등을 주 내용으로 하는 당헌을 공개했다.
우선 11명의 공천관리위원 중 남녀 청년 각 1명씩, 총 2명이 참여하도록 당헌에 명기했다. 정치권 공천심사 과정을 면밀히 관찰하고 불공정을 지적해 투명하고 신뢰받는 '클린 공천'이 되게 하겠다는 의도다. 또한 일반당원이었던 청년당원들이 당 관련 온·오프라인 행사, 당 선거, 정책 제안 등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경우 책임당원 자격을 갖게 했다. 청년들이 '지부'를 조직해 활발한 정당활동도 가능하게 했다.
하지만 이날 정치권의 눈길을 끈 조항은 '무소불위 당대표 방지' 관련 내용이다. 선출된 당대표가 독선적 권력을 휘두를 수 없도록 하겠다는 당헌 조항이다.
실제로 당헌에선 최고위원회의 구성원 중 과반수가 당대표를 불신임할 경우 모든 당원을 상대로 투표를 실시해 신임여부를 묻도록 했다. 당대표가 직무수행을 거부하면 원내대표가 직무수행을 대행할 수 있게 됐다. 다분히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를 연상케하는 조항이라는 반응이다.
새로운보수당 임호영 당헌당규본부장은 "공정과 정의를 외치는 청년들이 마음껏 그들의 목소리를 내고 활동하도록 당헌에 못박았다"며 "당대표의 전횡을 막아 깨끗하고 공정한 정당운영이 가능하도록 당헌을 제정했다"고 밝혔다.
한편 새보수당은 8명으로 구성된 공동대표단 체제를 운영하기로 했다. 공동대표단
이들은 한 달의 임기로 돌아가며 '책임대표'를 맡는다. 첫 책임대표는 새보수당 창당준비위원장인 하태경 의원이 맡기로 했다.
[박제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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