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비핵화 협상이 지지부진한 가운데 북한이 대규모 궐기대회를 열고 자력갱생을 통한 정면돌파 의지를 밝혔습니다.
경제적 어려움을 미국 탓으로 돌리고, 내부단결을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보입니다.
조성진 기자입니다.
【 기자 】
조선중앙TV 등 북한 매체는 어제 오후 긴급 보도를 통해 평양시 궐기대회가 김일성광장에서 진행됐다고 전했습니다.
대회 참석자들은 지난달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제시한 '강령적 과업'을 관철하자고 뜻을 모았습니다.
▶ 인터뷰 : 조선중앙TV(어제)
- "적대 세력들과의 장기적인 대결전에서 주도권을 확고히 틀어쥐고 주동적인 정면돌파전으로 이제껏 우리가 당한 고통과 억제된 발전의 대가를 깨끗이 받아내자는 것이 당의 결심이고 우리의 민심이다."
특히 김 위원장이 지난해 연말로 제시했던 비핵화 협상 시한을 어긴 미국을 맹비난했습니다.
▶ 인터뷰 : 조선중앙TV(어제)
- "미국이 대화의 간판을 걸어놓고 우리 공화국을 완전히 질식시키고 압살하기 위한 최후 발악에 나선…."
경제적 어려움을 미국 탓으로 돌리며 반미의식을 통한 내부결속을 다지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참석자들은 결의문에서 "자력갱생, 자급자족의 창조물들은 하나하나가 크든 작든 번영과 발전의 귀중한 재부이며 오늘의 첨예한 대결에서는 핵탄과 맞먹는 위력을 가진다"고 강조했습니다.
북한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첫 신년사가 발표된 지난 2013년부터 매해 각지에서 대규모 신년사 관철 군중대회를 진행해왔습니다.
MBN뉴스 조성진입니다. [talk@mbn.co.kr]
영상편집 : 박찬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