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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당 5번째 영입인재인 오영환 전 소방관 이 국회 앞에서 인터뷰 도중 활짝 웃고 있다. [김호영 기자] |
총선을 앞두고 정치권은 청년 인재 끌어들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지난 13일 그와 인터뷰도 청년영입 인재로서 정치란 무엇인가에 초점을 맞췄다. 하지만 그는 "젊든 늙든 정책을 잘 아는 사람이 정치도 잘 안다고 생각한다"며 "청년이라는 이유로 정치를 더 잘한다 생각하진 않는다"고 했다. 되레 인터뷰 내내 '청년'이라는 단어를 밀어냈다. 청년이라서 더 잘할 것도, 더 못할 것도 없다는 얘기다. 이보다는 기성 정치문화를 바꾸고, 전문분야인 소방정책에서 목소리를 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왜 청년 정치인이냐'고 묻자 그는 "기성 정치에 대한 불신" 때문이라고 답했다. 이어 "청년들은 '정치를 위한 정치'가 아닌 사회에서 겪어온 자기 분야의 정책들에 대해 더 현실적인, 동시에 혁신적인 고민을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치를 위한 정치'가 뭔지 궁금했다. 그는 "정책을 보완할 방법을 고민하는게 아니라, 권력 싸움에서 이기기 위해 상대방을 깎아내리고 공격하는 것에 몰두하는 정치"라고 설명했다.
청년 정치인은 능력이 부족하다는 비판에 대해선 "익숙치 않은 것에 대한 불안감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최근 민주당에 영입된 청년 인재들이 '정치를 배워나가겠다'고 발언한 것을 두고, 정치권에선 '보여주기식 영입'이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이에 대해 오 전 소방관은 "각 분야에서 최선을 다해 능력을 발휘해 온 분들"이라며 "나이를 떠나서 평범한 사람이 하는 정치 혁신이 민주당이 추구하는 가치라고 본다"고 말했다.
소방정책분야로 주제를 바꿨더니 한층 자신감이 붙는 목소리였다. 그는 "소방관 중 누구 한명은 더 많은 사람을 구할 바탕이 될 법과 제도를 뒷받침해야한다"는 생각 때문에 정치를 결심했다고 한다. 현재 소방을 비롯한 안전 관련 법령에 빈틈이 많다고 비판했다. 현장을 경험해본 사람이 이를 가장 잘 보완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예로 영화 '엑시트'를 들었다. 극 중 인물들이 화재가 난 건물에서 연기를 피하기 위해 옥상으로 대피하지만, 잠긴 옥상문을 마주하는 장면이 나온다. 실제로 오 전 소방관은 "광진소방서 근무 당시 화재 출동때 항상 하는 일이 옥상 개방"이었다면서 "한번은 옥상을 개방할때 비상구까지 연기가 차 10여명이 콜록거리던 모습도 봤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장에 없는 사람들이 법을 만들기 때문에 빈틈이 생기고 시행령으로 빠져나갈 방법이 생긴다"고 지적했다.
문재인 정부 국정과제 중 하나였던 소방관 국가직화에 대해선 "환영할 일이지만 아직 반쪽짜리"라고 평가했다. 그는 "가장 중요한 건 시·도지사가 가진 예산·인사권을 소방청장에게 넘겨줘야한다"고 했다. "소방 예산이 시·도지사의 관심도에 따라 좌지우지 되고, 인사권도 쥐고 있으니 자기 마음에 드는 사람을 요직에 앉힐 수 있어 일선 소방관들이 시·도지사 눈치만 본다"고 지적했다. 국가직화가 탈중앙화 행정에 역행한다는 지적에 대해선 "정말 잘못된 생각"이라고 반박했다. "재정이 지방마다 천차만별이다. 소방관 충원율이 서울은 90%에 육박하지만, 정말 열악한 지방은 50%선
[이석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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