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참사' 수습 대책을 놓고 한나라당 내부에서는 불협화음이 여전합니다.
2월 임시국회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김명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일단 '선 진상규명, 후 책임 추궁'이라는 한나라당의 당론은 변함이 없습니다.
하지만 당내 사정은 복잡합니다.
2월 임시국회에서 벌어질 2차 입법전쟁을 위해서라도 김석기 경찰청장 내정자 문제를 털고 가야 한다는 분위기가 팽배하기 때문입니다.
일찌감치 김 내정자의 문책을 주장했던 홍준표 원내대표는 최고위원회의 내내 입을 닫았습니다.
본인의 입장이 확고하다는 뜻을 간접적으로 내비친 것입니다.
홍 원내대표는 줄곧 "2월 임시국회가 '김석기 국회'가 되면 아무 일도 할 수 없을 것"이라며 김 내정자가 '정치적인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해왔습니다.
여기에다 박근혜 전 대표도 경찰의 진압 작전에 문제점이 있다고 입을 열었습니다.
친박 측 인사에 따르면 박 전 대표는 "그렇게 급한 일이 있었느냐며 안타까운 심경과 앞으로의 상황에 대해서도 깊은 우려를 표시했다"고 전했습니다.
하지만 아직은 문책론 반대의 목소리가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송광호 / 한나라당 최고위원
- "경찰이나 군에 대해서는 정치적 책임이라든가 지휘 책임을 함부로 물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 평소 생각입니다."
한편, 박희태 한나라당 대표는 철거민 희생자의 합동분향소를 찾아 조문하려 했지만 유가족들의 거센 항의로 발길을 돌렸습니다.
2월 임시국회에서 쟁점법안 처리를 공언한 한나라당은 용산 참사 수습은 물론 김 내정자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있을 야당의 파상공세를 넘어야 하는 힘겨운 싸움을 벌이게 됐습니다.
mbn뉴스 김명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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