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과 민주당이 지난 1월 여야 원내대표 간 합의문을 둘러싸고 또 해석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쟁점법안을 언제까지 처리할지와 '합의 처리'의 의미까지 서로 해석을 달리해 2월 임시국회도 순탄치 않아 보입니다.
김성철 기자입니다.
【 기자 】
방송법을 비롯한 미디어 관련 법안 6건은 빠른 시일 내 합의처리하도록 노력한다.
지난 1월 입법 전쟁을 겪은 후 어렵게 나온 여야 원내대표 간 합의문 가운데 하나입니다.
2월 임시국회를 눈앞에 두고 이 합의문 해석에 대해 여야가 다른 반응을 보이며 또 다른 '입법 전쟁'의 전운마저 감돌고 있습니다.
홍준표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빠른 시일'이라는 문구를 강조하며 임시국회가 열리자마자 미디어 법안 등 각종 쟁점법안을 상임위에 모두 상정할 것을 소속 의원들에게 요구했습니다.
또, 민주당이 지연작전에 나서도 법안 소위 통과와 의결까지 진행하라고 재촉하며 다시 한 번 합의문을 인용했습니다.
▶ 인터뷰 : 홍준표 / 한나라당 원내대표
- "1월6일 원내대표단 합의를 보면 모든 법안을 상정해서 처리하도록 합의를 봤습니다. 그 처리에는 대체토론하고 소위 넘겨 과정 거치고 법안 의결하는 것까지 포함됩니다."
같은 합의문을 두고 민주당 쪽 시각은 전혀 다릅니다.
처리 시한을 못박지 않았고 합의 처리이기 때문에 여야가 모두 내용에 동의해야 법안 처리가 가능하다는 주장입니다.
그러면서, 합의문대로 국회가 운영되지 않으면 제2의 입법 전쟁을 치를 수밖에 없다고 한나라당에 경고했습니다.
▶ 인터뷰 : 원혜영 / 민주당 원내대표
- "명확하게 못박아져 있는 이 모든 법안 처리에 대한 상정시기, 처리시기, 처리원칙대로 국회 운영하면 다시 국민으로부터 걱정을 받는 불신을 받는 부끄러운 곳으로 국회가 전락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말씀드립니다."
1차 입법 전쟁으로 국민의 손가락질을 받았던 여야가 어렵사리 만든 합의문의 해석을 둘러싸고 다시 2월마저 눈살을 찌푸리게 할지 걱정입니다.
mbn뉴스 김성철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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