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우려에 국회 본회의마저 순연…黃 "중국발 입국 금지 강력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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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속히 확산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국회 본회의 마저 순연됐다. 여야 모두 강력한 대응책 마련을 촉구하면서도 중국발 입국 금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렸다.
한민수 국회 대변인은 24일 오전 긴급 브리핑을 열어 "오늘 오후 2시로 예정된 국회 정치통일외교안보 분야 대정부질문은 열리지 않는다"며 "좀 전에 문희상 의장은 코로나19와 관련된 보고를 받고 오늘 본회의 열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여야도 이같은 본회의 순연 방침에 합의했다. 심재철 미래통합당 심재철 원내대표가 코로나19 확진자와 접촉해 검사를 받으러 가게 됨에 따라 긴급하게 결정됐다.
여야는 코로나 사태 대응을 위한 추경편성에 대해서도 의견을 같이하는 모습이다. 다만 미래통합당은 중국발 입국 금지조치를 강력하게 촉구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정부에서는 아직 중국발 입국 금지조처에 대한 언급은 없는 상태다.
황교안 미래통합당 당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미래통합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코로나 19사태의 지역사회 감염이 사실상 현실화 됐다"며 예비비와 추가경정예산 편성에 적극 협조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황 대표는 "예비비와 추경을 가리지 않고 긴급 재정 투입에 협조하겠다"며 "정부와 여당은 조금 더 긴밀하게 움직여달라"고 정부 대응을 촉구했다. 특히 황대표는 "'우한 코로나19' 위기만큼은 정쟁의 수단이 되면 안된다"며 "(코로나19사태)는 정치가 아닌 과학으로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대한의사협회에서는 한달 전에 중국발 입국금지를 제시했다"며 "정권 논리가 아닌 전문적 식견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경태 의원 역시 "중국과 국경을 접하는 몽골은 진작 중국인 입국을 금지시켜 확진자가 없다"며 중국인 입국금지 조치를 재차 촉구했다.
이날 발언 중에는 지난 주말 이어진 범투본 집회를 겨냥한 발언도 나왔다. 황대표는 "집회를 열고자 하는 마음을 모르는 것은 아니다"면서도 "국민 생명 안전을 위해 모든 집회를 가급적 자제해줄 것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회의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범투본과 얘기가 오간 것이냐"는 질문에는 즉답을 피했다.
황 대표는 당내 코로나 대응 TF를 강화하겠다는 구상도 내놨다. 그는 "우리당에 기존에 있던 코로나 대응 TF특위를 확대할 것"이라며 "관련 상임위 간부들이 같이하고 제가 직접 위원장을 맡겠다"며 사태 진정에 앞장설 것을 시사했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최고위원들은 전원 마스크를 착용하기도 했다.
한편 코로나19 확진을 받은 환자와 접촉한 것으로 알려진 심재철 미래통합당 원내대표와 곽상도·전희경 의원이 이날 자진해서 병원 검사를 받았다. 김한표 원내수석부대표는 "의심 증상은 없지만 확진자 옆에 있었기 때문에 선제적으로 검사를 받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심 원내대표 등은 지난 19일 국회에서 곽상도 의원실이 주최한 '문재인 정부 사학 혁신방안, 무엇이 문제인가' 토론회에 참석했는데, 토론회에 참석한 하윤수 한국교총 회장이 지난 22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박제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