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폭력 사태의 정점이었던 외교통상통일위원회가 50일 만에 다시 열렸습니다.
박진 위원장이 폭력 사태에 대한 유감을 표명했지만, 여야는 여전히 폭력 사태의 원인과 책임에 대한 공방을 이어갔습니다.
이현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한미FTA 비준동의안 상정을 둘러싼 폭력사태 이후 열린 외통위 전체회의는 박진 위원장의 유감 표명으로 시작됐습니다.
▶ 인터뷰 : 박진 / 외통위원장
- "이유 여하 막론하고 외통위 사태로 인해 국민 여러분께 심려 끼쳐 드린 점에 대해 상임위 운영 책임진 유감을 표명하는 바입니다."
그러나 폭력 사태 후 50일이 지났지만, 여야 의원들의 앙금은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민주당은 박 위원장의 사과가 진솔하지 못함을 지적하며 사태의 원인이 한나라당에 있다는 점을 재차 강조했습니다.
▶ 인터뷰 : 문학진 / 민주당 의원
- "그날 결과적으로 폭력사태가 있었습니다만. 폭력을 불러온 한나라당 의원들이 했던 그 행위 자체가 제가 보기에는 더 큰 폭력이었습니다."
박선영 자유선진당 의원은 박진 위원장과 여당 간사인 황진하 의원의 동반사퇴를 촉구했습니다.
▶ 인터뷰 : 박선영 / 자유선진당 의원
- "무슨 얼굴로 국회의원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까. 이번 사태 책임지고 박진 위원장 자진하여 사퇴하십시오."
반면 한나라당 의원들은 박진 위원장의 행위가 불가피했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 인터뷰 : 윤상현 / 한나라당 의원
- "그날 질서유지권 발동된 상황에서 왜 수백 명 몰려와서 점거하려왔나. 박진 위원장님에게는 불가피한 상황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여야간 갈등은 인신공격적 발언으로까지 이어진데다, 간사협의가 되지 않은 의사진행발언이 나오면서 일부 의원들이 화를 내며 자리를 뜨는 일까지 발생했습니다.
한편, 외통위는 현인택 통일부 장관 내정자가 '통일부 폐지론'을 개진했다는 주장과 관련해 이경숙 전 인수위원장과 홍두승 전 인수위원을 증인으로 채택했습니다.
▶ 스탠딩 : 이현수 / 기자
- "지난 연말 폭력사태에 대한 여야 의원들의 감정이 풀리지 않은 가운데 현인택 통일부 장관 내정자의 인사청문회와 한미 FTA 법안 처리는 순탄치 않아 보입니다."
mbn 뉴스 이현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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