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가 김형오 국회의장 주재로 밤샘 협상에 나서 쟁점법안에 대해 상당한 의견 접근을 이뤘는데요.
하지만, 한나라당이 의원총회를 열고 합의안을 거부해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습니다.
여야는 오늘(2일) 본회의를 앞두고 오전 중에 다시 최종 담판을 벌이기로 했습니다.
국회 중계차 연결합니다. 김성철 기자!
【 질문1 】
지금 국회 상황 어떻습니까?
【 기자 】
네, 어제밤 한나라당 의원들이 전격적으로 본회의장 앞을 점거하고 연좌농성을 벌였는데요.
연좌농성은 밤을 새 아직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미디어 법안을 비롯해 쟁점법안 모두를 국회의장이 오늘 본회의에서 직권상정할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밤사이 여야 물리적 충돌도 있었는데요.
먼저, 본회의장 앞 점거 과정에서 한나라당 차명진 의원과 민주당 당직자 간 몸싸움이 일어났습니다.
이 과정에서 차 의원이 본청 앞 계단에서 넘어지며 팔에 골절상을 입었습니다.
또, 민주당 원내대표단이 농성중인 한나라당 의원단에 항의 방문을 왔을 때, 여야 의원 간 말싸움과 몸싸움이 났습니다.
이 때 서갑원 민주당 의원이 밀려 넘어진 후 허리 통증을 호소해 병원에 이송되기도 했습니다.
【 질문2 】
밤사이 김형오 국회의장이 제시한 중재안에 여야가 합의한 듯 보였는데, 막판 한나라당 거부로 논의가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죠?
【 기자 】
그렇습니다.
여야 3당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은 오늘 새벽 김형오 국회의장 주재로 미디어관련법 등 주요 쟁점법안에 대해 잠정 합의했습니다.
미디어 관련법 가운데 쟁점이 되는 부분을 사회적 논의를 거쳐 7월 이후 국회법에 처리하자는 내용이었는데요.
홍준표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이 합의안에 서명을 거부했고, 한나라당 의원총회에서도 최종적으로 잠정 합의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결정내렸습니다.
한나라당 비공개 의총에서는 합의안을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의견이 주를 이뤘는데요.
특히, 직권상정을 거부한 김형오 국회의장에 대해 불신임 투표까지 제안하는 목소리가 있을 정도로 격앙된 분위기였습니다.
일단 잠시후 10시 김형오 국회의장이 다시 원내대표단 회담을 다시 주재할 예정인데요.
민주당과 선진과 창조 모임은 어제 합의안을 받아들이겠다는 입장이지만, 한나라당은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할 것으로 보입니다.
만일 오늘 여야 협상이 최종 결렬되면 김 의장은 오후 2시에 소집된 본회의를 예정대로 진행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하지만 김 의장이 미디어법안을 포함한 모든 쟁점법안을 직권상정할지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합니다.
지금까지 국회 본회의장 앞에서 mbn뉴스 김성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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