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가 미디어관련법 등 쟁점법안에 대한 합의를 이루기까지는 그야말로 반전의 연속이었습니다.
숨 가빴던 25시간을 엄성섭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 기자 】
여야 협상의 시작은 세 차례에 걸친 대표 회담이었습니다.
하지만, 결론을 내지 못하고 난항의 난항을 거듭하던 여야 간 협상에 실마리를 제공한 것은 김형오 국회의장입니다.
김 의장은 심야에 여야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을 소집했고, 이 회담에서 중재안을 전격적으로 제시했습니다.
▶ 인터뷰 : 김형오 / 국회의장
- "특별히 오프닝 멘트 같은 것 안 하겠습니다. 왜냐하면, 다 아시다시피 1차, 2차, 3차 회담이 있었기 때문에 할 말도 없습니다."
이 중재안에 대해 여야는 서명 직전까지 의견을 진전시켰습니다.
하지만, 한나라당이 새벽 의원총회에서 김 의장 중재안에 대한 수용 불가 입장을 밝히면서 결국 협상은 무위로 돌아갔습니다.
오히려 직권상정을 통한 미디어법안 처리라는 한나라당의 입장이 더욱 강경해졌습니다.
이후 김 의장과 한나라당 지도부가 비공개 회동을 했지만, 박희태 대표가 더 이상 합의는 없다고 선언하면서 이번 임시국회는 파국을 예고했습니다.
▶ 인터뷰 : 박희태 / 한나라당 대표
- "우리는 조금도 더이상 할 일이 없습니다. 이제 협상할 수 있는 화살은 다 쏴버렸습니다. 하나도 과녁에 안 맞았습니다."
결국, 김 의장이 방송법을 비롯한 15개 쟁점법안의 심사기간을 지정하면서 사실상의 직권상정을 공언했습니다.
민주당은 당황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 인터뷰 : 원혜영 / 민주당 원내대표
- "한나라당이 그렇게 터무니없이 반대한다고 해서, 의장이 또 그렇다면 새로운 협상을 할 수밖에 없다 안되면 직권상정 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고 하는데"
결국, 민주당은 미디어법안을 표결처리한다는 마지막 카드를 꺼내 들었습니다.
표결 처리한다는 한나라당의 요구를 민주당이 그대로 받아들이면서 25시간의 여야 간 줄다리기는 마무리됐습니다.
mbn뉴스 엄성섭입니다.
< Copyright ⓒ m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