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은 잘못은 잘못이지만, 법적 책임은 다를 수 있다며 불만을 나타냈습니다.
아들 건호 씨도 문제의 5백만 달러가 자신을 통해 전달됐다는 의혹을 강하게 부인했습니다.
정규해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제가 알고 있는 진실과 검찰이 의심하고 있는 프레임이 같지 않을 것이다"
노 전 대통령이 최근 자신의 고백과 관련해 난무하는 각종 의혹에 대해 홈페이지를 통해 진화에 나섰습니다.
부인 권양숙 여사가 박연차 회장과 돈거래를 한 것에 대한 도덕적 비난은 지겠지만, 법적 책임은 다를 수 있는 취지입니다.
노 전 대통령은 이어 지지자들에게 잘못은 잘못이라고 말하면서도 좀 더 지켜보자며, 진실은 제기된 의혹들과는 다를 수 있음을 내비쳤습니다.
이런 가운데 아들 건호 씨도 박연차 회장이 노 전 대통령의 조카사위인 연철호 씨에게 건넨 5백만 달러가 자신을 통해 노 전 대통령에게 전달됐다는 의혹을 강하게 부인했습니다.
베트남을 방문해 박연차 회장을 두 차례 만난 것은 사실이지만, 이는 해외 사업 성공 노하우를 배우기 위한 것이었을 뿐 박 회장의 돈은 10원도 쓴 게 없다는 주장입니다.
하지만, 연 씨가 박 회장에게 5백만 달러 송금을 요청하러 갔을 당시 건호 씨가 동행했고, 또 73년생 동갑으로 친분이 두터웠다는 점에서 노 전 대통령이 이 돈을 미리 알았거나, 건호 씨 등 가족을 통해 노 전 대통령에게 흘러갔을 것이라는 의혹은 검찰이 풀어야할 대목입니다.
검찰 수사의 초점이 권양숙 여사와 아들 건호 씨 등 노 전 대통령의 가족으로 확대된 가운데, 돈거래를 둘러싼 진실 공방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입니다.
mbn뉴스 정규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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