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은 노태우·전두환 전 대통령에 이어 역대 세 번째로 검찰에 소환되는 불명예를 안았습니다.
80년 이후 재임한 6명의 대통령 가운데 절반이 검찰에 불려가는, 세계에서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오점도 함께 남겼습니다.
최재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오는 30일, 국민들은 또 한 명의 전직 대통령이 소환되는 모습을 보며 우울한 하루를 보내게 됩니다.
퇴임 1년을 갖 넘기고 검찰에 모습을 드러낼 노무현 전 대통령.
노 전 대통령은 노태우·전두환 전 대통령과 함께 검찰에 소환된 전직 대통령에 이름을 올리게 됐습니다.
80년 이후 대통령을 지낸 6명 가운데, 역대 3번 째라는 불명예스러운 꼬리표가 달리는 겁니다.
재임시설 도덕성을 최대 무기로 내세웠던 노 전 대통령으로서는 측근 비리로 불려가는 것이 더 큰 상처입니다.
전직 대통령 검찰 소환의 역사는 95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95년 11월, 노태우 전 대통령은 재임 중 수천억 원의 비자금을 조성해 숨겨 놓은 협의로 전격 소환됩니다.
그리고 며칠 후 2천400억 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구속됐습니다.
한 달도 지나지 않아 80년 군사쿠데타와 군형법상 반란수괴 혐의로 전두환 전 대통령도 구속됩니다.
전 전 대통령은 고향인 경남 합천에서 서울로 압송되는 수난을 겪기까지 합니다.
검찰에 소환되지는 않았지만, 김영삼 전 대통령은 서면조사를 받았고, 김대중 전 대통령도 아들이 구속되는 수모를 겪었습니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행사처럼 벌어지는 전직 대통령의 검찰 소환, 대한민국 근대사의 자화상입니다.
mbn뉴스 최재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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