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옥석을 가려줘야 건실한 기업이 살 수 있다며, 신속한 구조조정의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금융기관에 대해서는 정부의 뒷바라지로 버티면서 최고의 대우를 받고 제 할 일은 안 하고 있다고 질타했습니다.
보도에 정창원 기자입니다.
【 기자 】
이명박 대통령은 여의도에서 열린 비상경제대책회의에서 최근 느슨해진 구조조정의 고삐를 다시 한 번 세게 조였습니다.
이 대통령은 "최근 경제지표가 다소 개선되고 있다는 이유로 조금 버티면 구조조정을 피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기업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옥석을 가려서 구조조정할 기업들이 빨리 구조조정돼야 건실한 기업이 살 수 있다"며, 정부의 구조조정책임자가 애정을 갖되 냉철한 판단으로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어떠한 경우에도 지역연고와 같은 정치적 요인이 개입해서는 안된다"며 투명하고 공정한 절차와 과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최근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살아나면서 경계를 늦추는 조짐이 있다며, 이럴 때일수록 기업들이 기술개발과 부품소재 개발에 피나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금융기관에 대해서는 강한 경고의 메시지를 던졌습니다.
이 대통령은 "지금 정부가 하는 일은 그동안 금융기관이 저지른 일을 뒷바라지하는 것이라며, 최고의 대우를 받으면서 소극적이고 책임지지 않는 자세로 하면 안 된다"고 질타했습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월가의 도덕적 해이를 비롯해 경제위기 때 우리 금융기관의 자금조달 능력에 대해 이 대통령이 상당히 실망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이 대통령은 대구에서 김밥집을 운영하는 최모씨가 연 300%의 고리사채로 고생하는 사연을 직접 듣고, 자체 신용만으로는 대출을 받기 어려운 만큼 지역신보 등을 통해 해결책을 마련하라고 지시했습니다.
mbn뉴스 정창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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