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소장파들이 불붙인 이른바 쇄신론의 쇄신 대상이 급속히 넓어질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당 지도부 교체는 물론 청와대와 정부에 대한 인적 쇄신까지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보도에 엄성섭 기자입니다.
【 기자 】
한나라당의 개혁을 요구하는 초선의원들이 주최한 토론회입니다.
30명이 넘는 현역 의원들이 참석한데다 난상토론을 벌여 의원 총회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였습니다.
토론 내용도 격렬해 청와대와 정부까지 아우르는 근본적인 국정 기조의 변화는 물론 당·정·청에 대한 인적 쇄신을 요구하는 등 각종 해법이 봇불터지듯 나왔습니다.
▶ 인터뷰 : 김성식/ 민본21 간사
- "당에 대한 쇄신 논의만 있었을 뿐, 국정 기조의 쇄신, 그리고 그것을 뒷받침할 당·정·청의 인사개편에 대한 언급은 없었습니다."
당 대표 등 지도부 교체를 위한 조기 전당대회 소집은 물론, 박근혜 전 대표의 반대로 김무성 원내대표론이 좌초 위기에 처한 데 대한 구조적 문제점도 집중적으로 제기했습니다.
▶ 인터뷰 : 고승덕 / 한나라당 국회의원
- "이제는 당 지도부가 과감하게 세대교체 한다는 결단, 그런 차원에 준해서 대폭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당 지도부나 청와대도 개혁이 필요하다는 데는 공감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소장파와의 온도 차는 뚜렷합니다.
소장파들은 지도부 퇴진을 포함해 모든 전권을 쇄신특위에 맡겨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박희태 대표는 쇄신특위의 안은 중요한 참고자료일 뿐이라고 일축하고 있습니다.
청와대 역시 국정 기조를 바꾸라는 요구에 불쾌감을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쇄신특위에 전권을 위임하고 모든 것을 바꿀 준비를 해야 한다는 소장파와 변화의 범위를 제한하려는 지도부·청와대 간의 입장차가 어떤 식으로 조율될지에 한나라당의 변화와 쇄신이 달렸습니다.
mbn뉴스 엄성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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