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국회의 공전이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여야는 미국을 방문하고 있는 이명박 대통령의 귀국만 기다리며 눈치를 보고 있습니다.
오는 19일 원내대표 협상이 재개될 것으로 보이지만 전망은 밝지 않습니다.
보도에 엄성섭 기자입니다.
【 기자 】
공식적으로 이명박 대통령의 귀국을 기다리겠다는 입장을 밝힌 쪽은 민주당입니다.
한나라당이 민주당의 5대 선결조건에 대해 뚜렷한 답을 내놓지 않는 상황에서 이 대통령이 내놓을 보따리를 지켜보기 위해서입니다.
대통령 사과와 책임자 처벌은 대통령의 고유
영역인데다 특검과 국조 등에 대해서도 대통령의 결심이 한나라당의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는 판단 때문입니다.
▶ 인터뷰 : 이강래 / 민주당 원내대표
- "전체 응답자의 57%는 한나라당이 저희의 요구 사항, 저희가 주장하는 요구 사항이 충족된 후에 국회를 열어야 한다는…."
한편으로는 검찰개혁 문제를 주제로 의원총회를 여는 등 특검과 국정조사에 대한 압박 강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적절한 선에서 절충해 국회 개원을 서둘러야 한다는 온건파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기 때문에 이 대통령의 입장에 따라 국회 개회가 급물살을 탈 수도 있습니다.
한나라당은 정면돌파 쪽으로 가닥을 잡았습니다.
민주당의 개회조건을 수용할 경우 제2, 제3의 요구가 뒤따를 것이라는 판단입니다.
▶ 인터뷰 : 박희태 / 한나라당 대표
- "빨리 우리 국회를 열어서 민생문제, 또 경제문제 등에 여야가 머리를 맞대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야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의원총회에서도 야당 등원 촉구 결의대회를 열어 민주당의 요구를 수용할 수 없으며 무조건 등원해야 한다는 입장을 정했습니다.
상시국회제 도입도 야당 측에 제안했습니다.
특히 당 일부에서는 단독 국회 소집 기류가 형성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런 가운데 오는 19일 오전 김형오 국회의장 주재로 3개 교섭단체 원내대표들이 모여 국회 개회 협상을 재개하지만, 전망은 불투명합니다.
국회 공전이 더 길어질지 아니면 대타협이 이뤄질지 이제 관심은 이명박 대통령의 입에 모이고 있습니다.
MBN뉴스 엄성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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