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규직법안을 두고 안상수 한나라당 원내대표와 민주당 소속 추미애 환경노동위원장이 막말에 가까운 설전이 벌어졌습니다.
돌파구를 찾지 못하는 비정규직법 논의 과정에 또다른 답답함만 더해줬습니다.
보도에 엄성섭 기자입니다.
【 기자 】
시작은 좋았습니다.
▶ 인터뷰 : 추미애 / 국회 환노위원장
- "저만 있으면 이렇게 많지 않으신데, 우리 안 대표께서 끌고 오신 거나 똑같아요. 오신다는 소식 들으니까 이렇게 다."
▶ 인터뷰 : 안상수 / 한나라당 원내대표
- "오늘 초록색 옷이 아주 좋습니다."
▶ 인터뷰 : 추미애 / 국회 환노위원장
- "고맙습니다."
하지만, 채 1분도 지나지 않아 분위기는 급변했습니다.
비정규직법안 상정을 요청하는 안 원내대표와 사회적 합의를 먼저 해야 상정할 수 있다는 추 위원장의 주장이 팽팽히 맞섰습니다.
특히 추 위원장이 환노위는 사회적 약자를 보호해야 할 의무가 있다며 법안 상정 자체를 재차 거부하자 논란이 커졌습니다.
▶ 인터뷰 : 추미애 / 국회 환노위원장
- "구조적으로 사회적 약자를 보호해야 할 환경노동위원회 본연의 책무를 이행할 수 없는 구조가 돼 있습니다. 일반 무조건 기업형. 강한 자에게는 약하고, 약한 자에게는 강한 이런 구조가 돼 있습니다."
▶ 인터뷰 : 김정훈 / 한나라당 원내수석부대표
- "민주당 안은 6개월이다 이렇게 한창 협상을 하고 있는데 상임위원장께서 나는 유예안은 상정 못 한다 이렇게 하면 민주당 당론하고도 다른 상황이고"
급기야 막말에 가까운 설전으로까지 확대됐습니다.
▶ 인터뷰 : 추미애 / 국회 환노위원장
- "이제부터 공기업이 이 법 핑계로 일부러 해고한다면 한나라당이 책임지셔야 합니다. 아시겠어요."
▶ 인터뷰 : 안상수 / 한나라당 원내대표
- "추미애 위원장 책임입니다. 도대체 말이 안 통하는 사람이네. 갑시다."
▶ 인터뷰 : 추미애 / 국회 환노위원장
- "날치기 명분 찾으려고 하지 마십시오."
양측은 결국 서로에 대한 감정만 더 나빠진 채 각자의 길을 향했습니다.
▶ 인터뷰 : 추미애 / 국회 환노위원장
- "합의를 볼 수 있는 가이드라인을 내리는 것은 안상수 원내대표의 책임, 권한에 달렸어요."
▶ 인터뷰 : 안상수 / 한나라당 원내대표
- "상정도 안 시켜 주는 법안을 어떻게 다룹니까."
▶ 인터뷰 : 추미애 / 국회 환노위원장
- "청와대에 잘 보고하고 오십시오. 무슨 저렇게 5대 1로 와가지고 압박한다고 정치적 책임 회피가 되는 겁니까. 내가 이런 정치는 처음 보겠네…."
MBN뉴스 엄성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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