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는 제헌절인 오늘도 여전히 본회의장을 점거하며 대치 상태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26일부터 다시 임시국회를 열어 이달 말 미디어법을 표결처리하자는 김형오 국회의장의 중재안에 대해서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입장차가 팽팽합니다.
국회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임소라 기자!
네 국회입니다.
【 질문 1 】
오늘이 국회의 생일이라고도 볼 수 있는 제헌절인데요, 그런데도 여야 간의 대치 상태는 여전하죠?
【 기자 】
네. 제헌절 61주년입니다만 여야는 미디어법 등 쟁점법안에 대한 견해 차를 여전히 좁히지 못하고 양측이 동시에 본회의장을 점거하는 대치 상태를 지속하고 있습니다.
오전 10시부터 본회의장 바로 옆에 있는 국회 중앙 홀에서 제헌절 기념 행사가 진행되고 있는 데요,
한나라당과 민주당 양 당은 혹시나 모를 의장석 점거를 막기 위해 최소 한의 인원만 본회의장에 남겨 두자는 이른바 한시적인 신사협정을 맺고 행사에 참여하기로 했습니다.
한쪽에서는 점거를, 또다른 한쪽에서는 경축 행사를 진행하는 진 풍경이 벌어지고 있는 셈입니다.
김형오 국회의장은 이 같은 상황을 막기 위해 어제(16일) 오후 직접 양당 원내대표를 불러 중재안을 제시했지만 양당의 입장 차는 좁혀지지 않고 있습니다.
김 의장의 중재안은 31일 본회의에서 미디어 법을 표결처리한다는 전제하에 26일부터 새 임시국회를 열어 선진당과 창조한국당의 안 그리고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제안한 안까지 포함해 미디어 법을 논의하자는 것이었습니다.
한나라당은 31일 표결처리에 무게를 두고 진지하게 논의해보겠다는 입장인 반면, 민주당은 합의처리 아닌 표결처리는 절대 안된다며 맞서는 상황입니다.
이강래 민주당 원내대표는 오늘 오전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한나라당의 표결처리 정당성을 확보하고 들러리를 서라고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맞섰습니다.
민주당은 또 오늘 오후 두 시에 이 같은 김 의장의 제안을 갖고 논의를 벌일 예정이지만 거부할 가능성이 높아보입니다.
안상수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오늘 오전 열린 의원 총회에서 김 의장에게 7월 31일 표결처리를 민주당과 창조한국당이 동의한다면 제안을 받아들이겠다는 방침을 전달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표결처리를 두고 두 당의 입장 차는 평행선만 달리고 있어 일단 김 의장의 고민만 또 깊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가운데 김 의장은 오늘 오후 방영될 예정인 MBN의 정운갑의 집중분석에 출연해 협상 결렬 전망과 관련해 "대화와 타협을 주장을 해왔지만 그러나 대화, 타협이 더 이상 안 된다, 그런다면 또다시 고뇌를 할 수 밖에 없다"고 언급했습니다.
결국, 김 의장에게 또 다시 공이 넘어가고 직권상정의 위기감이 고조되는 여야 대치 상황이 6월 임시국회가 끝나는 25일까지 지속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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