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세안안보포럼 성명을 보면 북한을 규탄하는 내용도 있지만, 북한 측 주장이 많이 반영돼 논란이 예상됩니다.
회의 밖에서는 북한과 미국의 원색적인 막말 공방이 점입가경이었습니다.
최윤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아세안지역안보포럼 외교장관 회담에서 북핵문제가 비중 있게 다뤄졌고, 많은 참가국이 북핵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습니다.
▶ 인터뷰 : 유명환 / 외교통상부 장관
- "우리를 비롯한 관련국들은 북한의 잘못된 행동에는 결과가 있어야 한다는 인식에 따라 현 시점에서 안보리 결의 1874호를 충실히 이행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는데 인식을 같이했습니다."
그런데 의장성명에서는 북한의 주장이 꽤 반영됐습니다.
미국 주도로 북한을 규탄하는 자리가 될 거라는 애초 예상과는 상당히 거리가 있는 결과입니다.
성명 8항을 보면, 북한은 미국의 사주로 채택된 유엔 안보리 결의 1874호를 부정하고 전면적으로 거부했다고 나와있습니다.
우리 정부는 의장성명은 각국의 의견을 담아 의장국이 만드는 것이라며 의미를 축소했지만, 북한이 의장국인 태국을 상대로 외교적 노력을 집중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예상됩니다.
한편, 장외에서는 미국과 북한의 헐뜯기 말싸움이 점입가경이었습니다.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이 북한의 최근 도발행위는 "환심을 사기 위한 꼬마의 행동"이라고 비유한 것이 불을 지폈습니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그 여자'는 때로는 소학교 여학생 같기도 하고 때로는 장마당에나 다니는 할머니 같다."며 클린턴 장관을 깎아내렸습니다.
이는 과거 부시 대통령이 김정일 위원장을 '피그미', '폭군' 등으로 비난하자 북한이 부시 대통령을 '불망나니', '도덕적 미숙아' 등으로 공격했던 때를 방불케 했습니다.
MBN뉴스 최윤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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