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 정부 5년은 민주화 투사였던 고 김대중 전 대통령에게 새로운 시험대였습니다.
김 전 대통령은 경제, 남북관계, 사회 곳곳을 탈바꿈시키며 굵직굵직한 발자취를 남겼습니다.
임소라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 기자 】
김대중 전 대통령의 재임 중 최고 치적은 역시 '경제 위기 극복'입니다.
「 '금 모으기'로 대표되는 국민 단합을 바탕으로 IMF 체제를 계획보다 3년이나 앞당겨 졸업했습니다.
」
「 제임스 울펀슨 전 세계은행 총재는 "민주화뿐 아니라 경제의 재구축에 성공하고 있는 김 대통령은 세계를 감동시키는 지도자"라고 평가했습니다.」
민주화 운동의 상징으로 인식됐던 김 전 대통령은 세계인에게 북한을 음지에서 양지로 끌고 나온 햇볕정책으로 새로운 모습을 심어줬습니다.
남북정상회담을 통해 적이었던 북한을 한 민족, 동반자로 격상시키며 남북관계의 획기적인 전환점을 만들었습니다.
▶ 인터뷰 : 김정일 / 북한 국방위원장(2000.06)
- "나보러 은둔생활을 한 데 그래서 김 대통령이 오셔서 이제 은둔에서 해방됐다. 그런 말 들어도 좋아요. 하도 모르게 했으니까."
6·15 남북공동선언은 금강산 관광과 개성공단 등 경제와 문화 교류를 위한 남북 간의 고속도로를 만들었습니다.
이 때문에 한국인 최초로 노벨 평화상을 받는 영광을 얻었습니다.
한편에서는 다소 보수적이던 대중문화를 급진적으로 변화시킨 문화 대통령이라는 평가도 있습니다.
경제 위기 속에서도 2002년 월드컵이 성공리에 개최될 수 있도록 인프라 구축에 투자를 아끼지 않았고, 한국 축구의 4강 신화를 도왔습니다.
또, 재임 중 마이클 잭슨을 비롯한 문화계 인사들과 폭넓게 교류했고 만화를 시작으로 금기시 여겨졌던 일본 문화를 단계적으로 개방하기도 했습니다.
특히, 국민의 정부가 만든 문화산업관련법은 지금 세계 곳곳에 퍼진 한류 문화의 디딤돌 역할을 했습니다.
DJ노믹스, 햇볕정책 등 굵직굵직한 이정표를 세운 김대중 전 대통령의 5년간 발자취는 민주화 역정만큼이나 큰 의미로 국민에게 남아있습니다.
MBN 뉴스 임소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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