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정기국회가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한나라당은 야당의 등원을 거듭 압박하고 있지만, 민주당은 추모 분위기를 계속 이어가고 있습니다.
국회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임소라 기자!
(네, 국회입니다.)
【 질문 1 】
아직 여야가 정기국회 의사일정 협의도 시작하지 못했죠?
【 기자 】
네, 국회법에 따라 정기국회는 예정대로라면 9월 1일부터 열려야 하는 데, 이제 일주일도 채 남지 않았습니다.
이 때문에 한나라당은 본격적인 의사일정 협의에 나서려 하고 있지만, 민주당은 이번 주까지 고 김 전 대통령에 대한 추모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라 아직은 진전이 없는 상태입니다.
안상수 한나라당 원내대표가 이강래 민주당 원내대표에게 제안한 회동도 일단 민주당 사정으로 무산됐습니다.
한나라당은 거듭 민주당의 국회 복귀를 압박하고 나섰습니다.
안상수 원내대표는 오늘 오전 당사에서 열린 최고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야당이 복잡한 당내 사정과 조문 정국을 계속 이용하려는 태도는, 국민에게 실망만 줄 뿐"이라며 민주당의 국회 복귀를, 촉구했습니다.
오후에는 의원총회를 열어 내년도 세제개편안과 4대 강 살리기 사업 등 하반기 국회 중점 과제 추진 전략을 논의하는 등 야당의 등원을 압박할 방침입니다.
또 행정구역 개편과 선거제도 나아가 개헌 논의도 9월 정기국회 과제로 못박았습니다.
앞서 김형오 국회의장은 "이번 정기국회가 정상적으로 열리고 운영돼야 한다"며 이것이 김 전 대통령의 유지라며 민주당의 등원을 촉구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추모 기간이 끝나는 다음 주 부터는 민주당의 입장에도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정세균 민주당 대표는 오늘 오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번 주말까지가 추모기간이지만 그 뒤에는 딛고 일어서, 서민층과 중산층이 겪는 어려움 해소하며, 국민의 삶을 발전시킬 수 있는 유능한 정당으로 거듭나야"한다고 언급했습니다.
나아가 "고 김 전 대통령의 추모에만 머무르지 않고 개혁세력의 통합과 민주당의 혁신을 통해 국민의 추모에 답하겠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김정훈-우윤근 양당 원내수석부대표가 내일(27일) 만나, 오늘(26일) 불발된 의사일정 협의의 물꼬를 이어나갈 방침입니다.
【 질문 2 】
고 김 전 대통령의 서거 이후 정치권에서 화해 분위기가 무르익는 데요, 다만 오늘 예정된 상도동계와 동교동계의 만찬은 연기될 가능성이 높다고요?
【 기자 】
네 그렇습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이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를 계기로 동교동계를 초청해 상도동계와 만찬을 가지려던 계획이 다소 연기될 전망입니다.
동교동계 핵심 인사는 아직 고인의 애도 기간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대규모 회동이 적절치 않다는 내부 의견이 제기되면서 가지 않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고 전했습니다.
동교동계 측은 조금 뒤 김 전 대통령을 직접 예방해 양해를 구할 것으로 보입니다.
동시에 김 전 대통령이 국장 기간 조의를 표한 데 대한 감사의 뜻도 전달할 예정입니다.
앞서 고 김 전 대통령의 측근인 박지원 민주당 의원과, 차남 홍업씨, 동교동계 권노갑 전 의원 등은 전두환 전 대통령을 예방하고 국장 기간 조의를 표시한 데 대해 감사의 뜻을 표했습니다.
애초에는 이희호 여사도 동행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 여사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습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전해 드렸습니다.
< Copyright ⓒ m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