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간 적십자회담이 금강산호텔에서 이틀째 열리고 있습니다.
이견이 있었던 추석 이산가족 상봉 시기에 대한 조율이 이루어질 것으로 보이는데요.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박호근 기자~
(네, 남북회담본부에 나와있습니다.)
【 질문1 】오늘 남북 대표단이 추석 이산가족 상봉 일정을 조율하게 되죠?
【 기자 】
녜, 그렇습니다.
오전 10시부터 수석대표 접촉이 예정돼 있었는데요, 조금 늦어져 10시50분부터 접촉이 시작돼 11시 15분에 끝났습니다.
곧 이어 조금 전인 11시30분부터는 실무대표 접촉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천해성 통일부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오늘 남북 대표단은 대표접촉 등을 통해 어제 양측이 제시한 이산가족 상봉 현안에 대해 이견을 조율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어제 남북은 전체회의 기조발언을 통해 남북 교차 방문단의 규모를 각각 100명으로 하는 데 의견이 일치했었는데요.
하지만 상봉 시기와 장소와 관련해서는 차이를 보였습니다.
남측은 9월 27에서 29일 남측 상봉단이 올라가고, 추석 연휴를 쉰 뒤 10월6일에서 8일에 북측 상봉단이 만나는 방안을 제안했습니다.
이에 북측은 추석 당일인 10월 3일부터 8일까지 이어지는 상봉 일정을 내놓았습니다.
남측은 또 금강산 면회소에서 단체상봉을 하자고 했으나, 북측은 예전대로 금강산 호텔 등지에서 하자고 했습니다.
남북은 오후에도 수석대표나 실무대표 접촉을 수시로 갖고, 구체적인 상봉 날짜를 조정할 것으로 보입니다.
【 질문 2 】
남측 대표단이 금강산 면회소를 둘러보자는데, 북측이 반대하고 있다구요?
【 기자 】
녜, 그렇습니다.
남측 대표단은 오늘 일정 중 하나로 금강산 면회소를 방문할 계획을 세우고 있는데요,
북한 대표단과 함께 둘러보자고 제안했으나, 북측이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남측은 실무대표 접촉 등을 통해 몇차례 더 동행방문을 요청한 뒤 북측이 끝까지 거부하면 남측 대표단과 기자단만 방문할 예정입니다.
금강간 면회소는 지난해 7월 완공됐으나, 금강산 관광객 피격 사건 등으로 남북관계가 얼어붙자 준공식도 제대로 치르지 못한 채 방치돼 왔습니다.
따라서 면회소는 건물 내부에 곰팡이가 슬고 시멘트 벽도 일부 무너지는 등 보수가 필요한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남측이 단체상봉을 면회소에서 하자고 제안했으나 북측이 난색을 표한 것도 이런 이유 때문으로 추측됐니다.
이뿐 아니라 이산가족 상봉 행사가 2년 가까이 끊겼다 다시 재개되면서 적십자회담 진행도 순조롭지 못한 부분이 여기저기서 나타나고 있는데요,
어제 첫 전체회의는 회담장인 금강산 호텔과 이곳 남북회담본부와의 직통전화 연결이 늦어져 지연됐었습니다.
회담 관계자는 "장기간 남북 직통전화선과 위성통신선을 사용하지 않아 회담용을 연결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고 말했습니다.
오늘은 또 오전 10시 수석대표 접촉을 앞두고 금강산 호텔이 15분간 정전되면서 회의가 늦어지기도 했습니다.
어쨌든 남북 대표단은 오늘 오후에 한두차례 접촉을 더 가진 뒤, 저녁 만찬을 함께 하고, 내일 오전 전체회의를 열어 최종 합의문를 발표할 계획입니다.
지금까지 남북회담본부에서 MBN뉴스 박호근입니다.
< Copyright ⓒ m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