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적십자회담을 통해 이산가족 상봉이 합의 됐다는 소식에 북측에 가족이 있는 이산가족들의 신청이 쇄도하고 있습니다.
대한적십자사는 상봉 예비후보자를 2백 명으로 압축하고 내일(1일) 생사확인 의뢰서를 교환합니다.
정성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서울시 중구 남산동 소재 대한적십자사. 남북이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추석 전에 하기로 합의하면서 이산가족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9월26일부터 시작되는 상봉은 이미 예비후보자가 선정됐기 때문에 이들은 아쉽지만 다음 기회를 이용해야 합니다.
올해 86세의 장근식 할아버지는 뉴스를 보고 왔는데 이번 상봉에 기회가 없다는 소식을 듣고 안타까워합니다.
▶ 인터뷰 : 장근식 / 이산가족(86세)
- "이번에 신청하려 했는데 추첨이 끝났다고 해서 아주 실망했습니다."
또 다른 이산가족은 민원실 직원의 설명을 어두운 귀로 열심히 들으려 애씁니다.
▶ 인터뷰 : 적십자사 / 상담원
- "선생님 말씀은 남한에서 신청했는데 그분(북한 가족)은 선생님이 돌아가신 줄 알고 신청 안 해도 이산가족 상봉이 되느냐 이거잖아요. (네)"
이번에 이산가족 예비후보자 2백 명은 8만 7천여 명의 이산가족 중 컴퓨터 추첨을 거쳐 3백 명이 뽑혔고 건강검사 등을 통해 2백 명이 선정됐습니다.
이들은 가족의 생사 여부를 확인하고 나서 가족이 생존해 있을 때 최종 백 명에 포함되는 것입니다.
▶ 인터뷰 : 김성근 / 대한적십자사 남북교류 과장
- "판문점에서 연락관 접촉을 통해 생사확인 의뢰서를 서로 교환하게 됩니다."
남북 적십자는 다음 달 15일 생사확인 결과가 담긴 회보서를, 그리고 이틀 뒤인 17일 각각 백 명의 최종 방문자 명단을 교환합니다.
그리고 상봉 5일 전엔 선발대가 먼저 북한 금강산지구로 가서 이산가족들을 맞을 준비를 하게 됩니다.
MBN뉴스 정성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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