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찬 국무총리 후보자가 서울대 교수 시절 발표한 논문 이중게재 의혹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인사 청문회를 앞두고 세금 탈루 의혹도 제기됐습니다.
강상구 기자입니다.
【 기자 】
정운찬 국무총리 후보자가 중복게재한 것으로 의심되는 논문이 또 발견됐습니다.
정 후보자는 'IMF와 한국경제'라는 33쪽짜리 논문과 '내가 본 한국경제'라는 18쪽짜리 논문이 상당 부분 겹친다는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두 논문은 도입부분뿐 아니라 9쪽 분량 가량이 겹치지만, 정 후보자는 출처나 인용 표시를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자신의 논문 내용이라도 출처를 밝히지 않고 다른 논문에 다시 쓰면 중복게재에 해당합니다.
정 후보자는 이에 대해 여러 분야에서 기고나 강연 요청이 있었고, 비슷한 시기에 비슷한 주제인 만큼 일부 유사 내용이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해명했습니다.
앞서 정 후보자는 2000년 발표한 '우리나라 은행산업의 효율성'이란 논문을 2001년 영어로 옮겨 영자 학술지에 싣고도 출처를 밝히지 않아 이중게재 의혹을 샀습니다.
소득신고 누락 의혹도 제기됐습니다.
정 후보자가 인터넷 도서 판매업체인 '예스 24'의 고문으로 있으면서 받은 소득 6천여만 원에 대한 합산소득신고를 빠뜨려 세금을 탈루한 셈이 됐습니다.
정 후보자는 대리인의 착오로 합산신고가 안 됐고 차액에 대해 추가로 신고해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재산신고 내역에 따르면 정 후보자의 재산은 17억 9천800만 원으로 서울대 총장 퇴임 뒤 3년 동안 6억 4천만 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오는 21일 인사 청문회를 앞두고 세종시 논란에 이어 논문 이중게재와 소득신고 누락 문제가 또 다른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MBN뉴스 강상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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